[신간]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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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08.15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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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논리 떠나 이성과 이해, 비판과 공감이 필요한 시간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인권변호사, 사회운동가, 정치인으로서 우리 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크게 기여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이 지났다.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우리 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혼란을 겪었다.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조문 논란을 비롯한 각종 의혹과 논란을 주고받았다.

진실로부터 눈과 귀를 멀게 하는 난투극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다. 복잡하고 난처한 문제일수록 진실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앞에는 놓인 두 개의 사태, 즉 박원순의 죽음과 우리 마음속의 격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알고 책임질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펼쳐 보인다. ‘회복적 대화’를 위해서다. 그러나 아직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잊지 않고 기다리자고 말한다.

지금 우리 마음속의 격동은 심각하다. 그 심각성이 개인과 공동체의 자성능력에 의해 조절되지 못하고 표현과 평등의 방법을 찾지 못할 때 심각성은 분노가 되고 분노는 공격의 상대를 찾는다. 지금 민주주의 사회 대한민국은 기억이 기만이 되고 사실이 마술이 되고 생각이 불길이 되고 말이 칼이 되지 않았는가? 모두가 적이고 세상엔 나밖에 보이지 않는 황무지, 유황 불길이 타오르는 만인의 싸움터가 되었다.

  박원순의 죽음과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 합해져 두렵고 위험한 주제가 되었다. 어떤 견해나 주장도 상대로부터의 공격에 만신창이가 되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조차 드러내기 어렵다.

이제 분노의 불길을 잠재울 이성과 이해, 비판과 공감이 필요한 시간이다. 이를 위해 이일영(한신대 교수), 이인미(신학박사, 시민운동가), 이재경(도시행정, 사회혁신 연구자), 도이(정당활동가) 등 네 명이 용기를 내 금기에 도전했다. 인생을 걸만한 토론이었는지는 독자들이 판단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은 2부로 나눠져 있다. 1부는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에 대해서 논한다. 2부는 박원순의 죽음을 계기로 지난 2년 6개월간의 미투운동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기억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들을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나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갖게 한다.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돌아볼 수 있도록 충실히 자료를 모은 것도 돋보인다. 이 책은 우리 앞에 놓인 두 개의 사태, 박원순의 죽음과 우리 마음속의 격동에 대해 우리가 알고 책임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와 함께 지난 2년 6개월간의 미투운동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기억하는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들을 재조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나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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