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16% 줄었다… 은평구 감소율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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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16% 줄었다… 은평구 감소율 1위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8.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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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에 일부 단지선 분양가 추월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서울 아파트의 전세 물량이 약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서울의 전세 매물은 3만2천505건으로 지난달 29일(3만8천557건)보다 15.7% 감소했다.

임차인에게 4년 거주를 보장하고,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묶는 새 임대차법이 지난달 31일 전격 시행에 들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는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일어났다. 상대적으로 서민이 많이 거주하는 은평구(-37.0%), 중랑구(-36.4%), 구로구(-28.6%)의 감소폭이 1∼3위를 차지했다.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녹번역e편한세상캐슬’은 전세 매물이 지난달 29일 329건에서 116건으로 64.8%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올해 5월 완공돼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의 전용면적 44㎡는 지난달 21일 3억9천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으나 지난 12일에는 5억원에 계약서를 썼다. 현재 시세는 5억원, 호가는 최고 6억원까지로 형성돼 있다.

2017년 분양 당시 이 면적의 분양가는 3억3080만∼3억6970만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전셋값이 분양가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통상 입주 1년 차 아파트는 공급 물량 증가로 전셋값이 하락하지만, 새 임대차법 시행의 영향으로 이제는 집주인이 전세보증금만으로 대출금을 갚고도 남을 정도로 상황이 바뀐 것이다

지난달 준공한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도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이 143건에서 79건으로 44.8% 감소했다.

2017년 7월 분양 당시 전용 59㎡의 분양가가 4억7200만∼5억400만원이었는데 지난 1일 5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약 1억원 높아졌다.

한편, 서울 25개 구 중 8개 구에선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월세 물건이 증가했다. 중구(7.4%)가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동대문구(5.2%), 용산구(4.4%), 금천구(4.3%), 강북구(2.7%), 영등포구(2.4%), 강동구(2.1%), 마포구(1.6%)가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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