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황금연휴 코앞인데…유통가, 코로나 폭탄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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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황금연휴 코앞인데…유통가, 코로나 폭탄에 ‘전전긍긍’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8.1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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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종각역점 등 8곳 매장서 11명 코로나 확진
최대규모 스타벅스 DTR·신세계 강남점도 임시 폐쇄
CGV용산아이파크몰점도 확진자 방문 후 휴점 방역
유통가, 연휴 앞두고 매장 기피 현상 확산할까 전전긍긍
사진=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리아 군자점에 코로나19 확진자 관련 임시 휴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광진구에서 모임을 가진 롯데리아 시내 지점 점장 등을 포함한 직원 19명 중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통업계에 코로나19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 백화점은 물론 영화관, 카페, 패스트푸드점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문 닫는 매장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유통업계는 이번주 여름휴가 막바지와 광복절 황금연휴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매장을 기피해 간신히 회복 중인 실적에 찬물을 끼얹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오후 1시부터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지난달 문을 연 국내 최대 규모 매장이다. 매장 개점과 동시에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오픈 당시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린 탓에 집단감염 발생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사실을 통보받은 후 오후 6시30분 모든 고객을 내보내고 방역 작업을 시작했다.

CJ CGV 용산아이파크몰 역시 방역을 위해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9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영화티켓을 예매한 고객에게는 문자로 휴점 사실을 알리고, 예매내역을 일괄 취소했다. 방역 후 13일 정상영업을 시작했다.

가장 상황이 심각한 곳은 롯데리아다. 롯데GRS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광진구에서 모임을 가진 롯데리아 직원 22명 중 총 1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리아 직원이 군자점 인근에서 회의를 하고, 이후 족발집과 호프집(치킨뱅이 능동점) 등에서 회식을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참석자가 소속된 지점인 종각역·면목중앙점·군자역점·서울역사점·숙대입구점·건대역점·소공2호점 등 7곳은 지난 11일 저녁부터 매장 문을 닫고 방역 조치를 실시했다.

하지만, 모임에 참석한 인원이 다수인 데다 매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관련한 고객 대상 안내문을 홈페이지나 SNS 등 어디에도 알리지 않아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할리스커피도 집단 감염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달 초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에서는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료를 마시거나 대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시설에 동시다발적으로 휴업 사태가 벌어지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줄이면 아무래도 실적에 타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영화업계는 코로나19로 긴 암흑기를 겪었다. 실적으로 알 수 있다. CJ CGV는 2분기 매출 416억 원, 영업손실 1305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대비 무려 91% 감소한 수치다. 7월 들어 연기됐던 대작이 줄줄이 개봉하고 휴가철에 유례없는 긴 장마가 겹치면서 최근 간신히 회복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줄어드는 등 2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계속 감소하다 6월에서야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2조1000억 원 수준으로,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 매장이다. 따라서 하루 동안 문을 닫으면 수십억 원이 넘는 매출이 줄어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입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이 그나마 회복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일로 다시 추락할까 걱정”이라면서 “방역에 힘쓰고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마가 끝나면 늦은 여름휴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장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면서 “개인들의 위생수칙 준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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