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4’에 고위 임원 보낸 GS건설…공사비 내역 등 요구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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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4’에 고위 임원 보낸 GS건설…공사비 내역 등 요구에 ‘난감’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8.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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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GS건설 고위관계자 등 조합 방문…공사비 내역 공개 등 구두 약속
실무책임자 교체에 대해서는 당혹감…조합원 “요구 미수용 시 끝까지 투쟁”
개포주공4단지(개포프레지던스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GS건설 고위관계자 등이 공사비 갈등 끝에 중도금 납부 일정이 밀린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조합을 전격 방문했다. 조합원들은 이 자리에서 공사비 내역 전체 공개, 실무책임자 교체, 중도금 납부 지연 이자 미부과 등을 주장했고 GS건설 측은 이 중 일부를 구두로 수용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도시정비담당 임원 등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개포주공4단지 조합을 찾았다. 앞서 개포주공4단지는 GS건설이 공사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난달 26일 총회를 열고 중도금 납부 일정을 미룬 바 있다. 당시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2909명 중 2201명이 참여했다.

갈등의 원인은 GS건설의 공사비 1370억원 증액 요구다. GS건설이 '고급화를 위한 품질향상' 명목으로 일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자 조합원들은 명목의 상세내역을 공개하라고 맞서는 중이다.

이날 면담 자리에서 조합원들은 1조원에 달하는 공사비 내역을 전체 공개해줄 것을 요구했다. GS건설이 산출한 공사비 내역을 전부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조합원 등에 따르면 조 전무 등은 이날 공사비 내역 전체를 공개하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은 또 GS건설에 실무책임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10년 가까이 사업을 이끌던 전 조합장 등 임원진 대부분이 해임된 상황에서 같은 기간 실무책임자였던 이 모 부장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게 맞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GS건설 임원들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서로 오해가 많았다”며 “앞으로 사업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포주공4단지 조합원 A씨는 “실무책임자들과 조합원 사이에는 이미 극복하기 어려운 감정의 골이 생겼다”며 “서로 간의 신뢰를 상실한 상황에서 같이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실무책임자를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금 납부 지연에 따른 연체수수료 부과 면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통상 중도금 납부가 지연될 경우 조합 측에 연체수수료가 부과돼야 하지만 공사비 갈등의 원인이 GS건설에도 일부 있는 만큼 연체수수료 부과를 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 조합측의 요청이다. GS건설 측은 이 자리에서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B씨는 “GS건설이 요구사항을 전부 수용할 때까지 국토교통부 민원 등 관련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사업을 협조적으로만 진행하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텐데 GS건설이 도와주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공사비 내역서 공개에 대해서는 6개월 내로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체료 미부과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며 “실무책임자 교체는 인사문제인 만큼 교체 여부를 확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개포주공4단지 조합과 GS건설 간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합원들이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시공사인 GS건설이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공사비 내역서 공개도 당초 밝힌 공개 시점과 별다른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원들은 6개월이 아닌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공사비 내역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은 강남구 개포동 189번지 일대를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35개동, 총 3375가구 규모의 ‘개포프레지던스자이’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착공, 2023년 2월 입주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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