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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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착착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8.1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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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A 등 부가가치 높은 소재 중심 공정 개선
엔지니어드스톤 등 첨단소재 산업 박차
‘언택트’ 중심 사내 업무환경 디지털 중심 전환
롯데케미칼이 ‘포스트 코로나’에 맞춘 사업구조 강화 및 사내 업무 시스템 변화에 돌입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포스트 코로나’에 맞춘 사업구조 강화 및 사내 업무 시스템 변화에 돌입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롯데케미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사업구조를 개선하는 등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미 2분기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업무 효율성 제고를 통한 효과를 본 만큼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대비를 차곡차곡 해나가고 있다.

13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 7일 있었던 컨콜에서 소재 생산 효율화를 진행했다. 골자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의 운영을 중단하고, ‘고순도 이소프탈산(PIA)’ 설비로 전환한 것이다. PTA 공정은 파라자일렌(PX) 원료로 주로 화학섬유 및 페트병의 재료로 쓰인다. 롯데케미칼은 중국의 PTA 생산과잉으로 경쟁력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롯데케미칼은 연산 52만t의 PIA 생산 캐파를 갖추고 있고, 점유율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총 500억원을 투자해 PTA 생산라인을 PIA로 전환하는 설비를 마련했다. 경쟁력이 있는 생산 라인에 집중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IA로 전환하면서 설비 효율성이 개선돼 연간 1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첨단소재 부문 발굴을 통한 포스트 코로나 미래 성장동력도 마련하고 있다.

이날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인수한 터키의 엔지니어드스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벨렌코에 12만매 규모의 1개 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해 올해 하반기 상업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엔지니어드스톤은 99%의 고순도 천연 석영을 주성분으로 한 차세대 인조대리석이다. 외관은 고급 천연대리석과 차이가 없지만 스크래치 및 세균번식, 컬러편차가 있는 천연석의 단점을 보완해 내구성과 강도, 위생성, 다양한 컬러까지 구현해 주방, 욕실, 식당 등에 쓰이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라인을 확장해 엔지니어드스톤 생산을 35만매까지 늘려 미국 등 고급 인테리어 소재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창한 ‘신(新)남방정책’의 주요 거점인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첨단소재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를 목표로 고성장 예상지역인 인도시장 선점 및 신규시장 진출을 위해 인도 델리지역 바왈 산업단지 내에 PC, ABS 3개라인 2만7000t 규모의 공장 설립을 진행중이다.

사내 업무시스템도 개선하고 있다. 신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이번 조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Untact)’ 환경을 적극 반영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고객만족, 업무 방식 혁신, 생산성 및 수익성 향상, 비용절감 등 기업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의견을 취합했다. 총 3212건으로 취합된 제안은 각 본부 및 부문별 DT 담당자가 관련 팀과 협의를 통해 최종 제안을 선정, 업무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롯데 케미칼 관계자에 따르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RDS(Remote Desktop System)’를 구축, 고객별 요청에 맞춘 다양한 화상회의 솔루션을 적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효율적 방식을 찾는 것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코로나 탓에 수요 부진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그 핵심이 디지털 전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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