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홍수, 시중에 풀린 돈 '307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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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홍수, 시중에 풀린 돈 '3077조'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8.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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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도 23.2조 증가 '최고치 경신'
한은 “기업들 자금 확보 늘린 영향”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 시중은행에 방출되는 자금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 시중은행에 방출되는 자금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시중에 돈이 흘러넘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통화량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23조원 유동성이 더 확대됐다. 코로나19 이후 기업 중심으로 신용공급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계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의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6월 광의 통화량(M2)은 3077조1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3조2000억원 늘었다. 통화량이 사상 최대폭 증가했던 지난달의 증가세(35조3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전체 통화량 규모는 역대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4조4000억원으로 가장 크게 늘었다.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와 결제성자금 확보 등으로 기업부문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달 크게 증가했던 요구불예금은 6조2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만기도래분의 재예치가 줄었다는 평가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도 4조8000억원 감소했다. CMA와 만기 2년미만의 외화예수금, 발행어음 등이 금액을 확대했다.

M2란 현금, 요구불예금, 각종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만기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 넓은 의미의 통화량을 보여주는 지표다. 유동성이 낮은 장기 금융상품은 제외된다. 

M2는 지난 4월에 최초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 부문에 대한 신용 공급이 계속되고 있어 통화량이 상당폭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M2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5월과 6월 모두 9.9%를 기록했다.

한은 금융통계팀은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의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결제성 자금 확보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금리 하락으로 만기도래분 재예치 유인이 감소한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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