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위기’ 면세점, 2분기에도 줄 적자… “반전 없어 더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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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위기’ 면세점, 2분기에도 줄 적자… “반전 없어 더 답답”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8.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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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시내 48%·공항 90% 매출 감소
신세계도 59.6% 줄어 3107억원 그쳐
“출입국 자유로워 져야 매출 회복될 것”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주요 면세점이 예상대로 2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문제는 예전처럼 각 국가 간 왕래가 자유로워질 때까지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13일 업계에 자료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올 2분기 매출이 44.6% 줄어든 5230억원, 당기 손 순실은 73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634억원이다.

면세 사업을 포함한 TR 부문의 매출액은 4392억원이다. 국내 시내점 및 공항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90% 감소했고, 영업 손실 47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도 마찬가지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보다 163.3% 줄어들면서 431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가 분기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1년 5월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적자 전환에는 면세점 사업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면세점 사업은 2분기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작년 2분기보다 급격히 악화됐다. 면세점 매출은 시내 면세점 31%, 공항면세점이 92% 줄면서 전체적으로 59.6% 감소한 3107억원에 그쳤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에도 롯데면세점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 감소율은 96%에 달했다.

업계는 다양한 방법으로 부진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월 정부가 면세점 재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자 면세점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를 진행했다. 또, 3자 국외 반송을 통해 중국 보따리상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3자 국외 반송이란 국내 면세업체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입국하기 어려워진 해외 면세 사업자에게 세관 신고를 마친 면세물품을 원하는 장소로 보내주는 제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적자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3자 국외 반송이 허용되고, 구매 수량 제한 폐지로 객단가가 높아지면서 보따리상 매출은 어느 정도 유지되는 편이다”면서 “하지만 출입국이 정상화 되기 전까지 일시적인 방법일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에 업계는 현실적인 임대료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이 8월까지 면세점 임대료를 50% 감면해 주기로 했지만 매출 하락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공항 출국장 면세점 매출액은 237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2610억원에 10분의 1도 못 미쳤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면세점들은 계속 최악의 시기를 보낼 수밖에 없다”면서 “공항 임대료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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