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급 병원 5곳 중 1곳 14일 파업 강행…정부 “환자 볼모로 잡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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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급 병원 5곳 중 1곳 14일 파업 강행…정부 “환자 볼모로 잡는 일”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8.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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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3031개 중 7039개(21.3%)가 참여 의사 밝혀
박장관 “아무런 관련없는 환자들만 온전히 피해”
대체자원 없는 개원의 파업시 상급병원 포화될 수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추진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계 집단휴진 추진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오는 14일 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전국의사총파업에 의원급 병원 5곳 중 1곳이 참여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대한의사협회 및 의사단체를 상대로 환자를 볼모로 잡는다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논의해야 할 의대정원 문제와 치료 받아야 하는 환자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정작 피해를 받는 쪽은 일반 시민들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13일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의대정원 문제는 정부와 논의해야 할 의료제도적인 사안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와 아무 관련이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진료 중단을 통해 요구사항을 관철하려는 행동은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의사 본연의 사명에도 위배된다는 사실을 유념하고,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기준 의원급 병원 3만3031개 중 7039개(21.3%)가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지자체를 통해 관련 통계를 현행화 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은 지난 7일 진행된 전공의 파업보다 규모가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들의 참여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급 병원의 전공의와 전문의들도 파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의료대란의 관건은 동네의원 의사들이 얼마나 파업에 참여하느냐에 달렸다. 각 지역에서 환자 1차 의료를 담당하는 이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가면 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불편이 불을 보듯 뻔하다.

동네의원을 운영하는 한 의사는 “연달아 연휴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에 파업에 참여할지 말지 아직 고민 중”이라며 “환자들을 생각하면 문을 열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일단 문을 닫았을 때 시민들이 피해가 되지 않도록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 내려왔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동네의원들이 대거 집단 휴진에 들어갈 경우 환자들이 대학병원 등의 응급실에 몰릴 가능성이 커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지난 7일 전공의 파업 때는 당직시스템과 교수님들을 동원해 의료 공백을 막았지만 이번 파업은 대체 자원이 없는 개원의가 중심이라 대학병원 등의 응급실 포화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복지부도 집단 휴진 시 진료 공백 발생을 염두에 두고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휴진 당일 진료 의료기관 명단을 시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24시간 비상진료상황실을 마련해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은 “응급실·중환자실 등 위중한 환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하겠다”며 “의사협회의 집단휴진 과정에서불법적인 행위로, 환자의 건강과 안전에 위해가 생긴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의사협회에 다시 한 번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마지막까지도 대화의 문은 열려있으며, 언제라도 의사협회가 협의의 장으로 들어오겠다고 한다면 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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