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배터리 시계]韓 배터리 3사, 코로나19 전화위복 계기로 적극 활용
상태바
[빨라지는 배터리 시계]韓 배터리 3사, 코로나19 전화위복 계기로 적극 활용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8.12 1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中 내수 중심 CATL에 직격탄
파나소닉, 테슬라와 연결고리 약해지면서 저물어
韓 3社, 전폭적 설비투자로 승기 잡아
LG화학을 필두로,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도 입체적인 사업 전략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경쟁 업체들의 부진과 달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LG화학을 필두로,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속에서도 입체적인 사업 전략을 통해 중국과 일본의 경쟁 업체들의 부진과 달리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국 배터리 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다.

한국 업체들 역시 코로나19로 피해가 적지 않았지만 경쟁자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저마다 악재가 발생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우선 작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누적 사용량 1위에 가장 자주 랭크됐던 중국 CATL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수 시장 수요절벽을 겪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 지원 정책에 힘입어 10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보조금 정책을 2021년 전면 폐지한다고 밝히면서 작년 8월경부터 침체된 상태였다. 현재는 보조금 정책을 다시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지난 5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7만대를 기록했는데, 한 해 전 같은 달보다 28% 줄어든 수치다.

LG화학의 경쟁자인 CATL은 그 타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올해 상반기 배터리 누적 점유율에서 23.5%로 LG화학에 1위를 내줬다.

또 다른 경쟁자인 일본 파나소닉은 그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테슬라와의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 CATL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보이면서 테슬라와의 결별설도 제기된다. 테슬라만 믿고 기술력 증진에 힘써온 파나소닉은 당분간 경쟁자들의 뒤를 쫓아야 하는 형국이다.

반면 한국 업체들은 유럽에 대한 집중 투자, 공격적인 설비투자, 공급처 다각화 등 입체적인 전략으로 코로나19가 퍼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피해를 덜 보게 됐다.

LG화학은 작년에만 배터리에 3조8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진행했고, 올해는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과 각각 1조원을 출연해 지난해 말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세웠다.

삼성SDI도 헝가리와 미국 배터리 공장 증설에 전력을 다하면서, 올해 배터리 생산능력을 30GWh로 늘리고 향후 5년간 4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헝가리 괴드 제 2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5세대 배터리(Gen 5)를 2021년 선보일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도 후발주자이지만 공격적인 공장 신설 및 증설로 글로벌 업체로 빠르게 진입했다. 미국 조지아주 1·2공장이 착공됐고, 20GWh 규모의 중국 창저우 2공장도 완공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5위 전기차 업체인 현대·기아차에 대한 배터리 공급에 강세를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국내 완성차-배터리 업체간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파나소닉이 침체를 겪고, CATL은 보조금 정책과 코로나19 사태 진정 상황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다고 시장을 전망한다. 향후 국내 3사와 CATL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CATL이 그간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중국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키워왔지만 기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이 다들 궤도에 오른 만큼 공급처 확보 및 유지, 신기술 선점, 생산능력 증대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