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만원치 게임, 커피 한잔 값에 ‘핵이득’…KT, OTT형 ‘게임박스’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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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만원치 게임, 커피 한잔 값에 ‘핵이득’…KT, OTT형 ‘게임박스’ 출시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8.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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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양 게임 전용 스트리밍 게임…“콘솔·PC 구매 필요 없어”
“한국형 게임 OTT 만들 것”…2022년 가입자 100만 목표
권기재 KT 5G서비스 담당(상무)이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가격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권기재 KT 5G서비스 담당(상무)이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가격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스팀 기준 약 220만원에 해당하는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단돈 4950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핵이득’이죠.”

권기재 KT 5G서비스 담당(상무)은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가격정책을 이같이 강조했다. KT는 이날 “한국형 대표 게임 OTT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만 내면 스마트폰·PC·인터넷(IP)TV 등으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글로벌 게임 마켓 스팀 기준 220만원에 해당하는 콘텐츠다.

서비스는 KT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된다. 이 때문에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다운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기기 성능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구독형’이라는 점이다. 월 이용료 외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KT는 게임 출시를 기념해 연말까지 50% 할인을 적용한 월 495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식 요금은 월 9900원이다. 스트리밍 이용료와 별도의 게임 구매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국내 타 상용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상무)은 “한국형 토종 게임 OTT 서비스로 묵묵히 나아가겠다”며 “게임 유통을 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KT는 개방형 플랫폼 전략으로 ‘게임박스’를 한국형 스트리밍 게임의 성공 모델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자체 구축한 플랫폼에 국내외 인기 대작 게임은 물론 국내 중소 게임사들의 인디게임까지 수급한다. 스트리밍 게임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본부장은 “경쟁사에 비해 늦었고, 진출도 어려운 것을 알지만 한국형 넷플릭스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권 담당도 “국민 기업인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 OTT 시장을 장악한 곳은 외산 기업인 넷플릭스다. 게임은 이와 달리 출발선에 있어 경쟁력을 키워간다면 국내 생태계를 외산 기업에 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 모델들이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 모델들이 12일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개최된 ‘게임박스’ 출시 기자설명회에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클라우드 게임은 이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했다.

권 담당은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해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은 사실 두렵다. 협력을 고려하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면 자유도와 유연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한국 유저 취향에 특화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부족한 국내 게임 생태계에 이바지하겠단 포부다.

현재 서비스되는 주요 게임으로는 △FPS 게임 보더랜드3 △스포츠 게임 NBA2K20 △액션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반지의 제왕·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등이 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AI(인공지능) 추천’ 카테고리 기능 등 사용자 환경을 차별화해 게임박스를 완전한 OTT 서비스로 꾸려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임박스는 월 정액 가입 시 첫 1개월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20 가입자는 론칭 기념 2개월 무료 혜택을 더해 총 3개월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월정액 가입자가 아니어도 10종의 추천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거나 유료게임을 5분간 체험 플레이 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했다.

이 본부장은 “자체 구축한 개방형 플랫폼의 강점을 바탕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OTT 게임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KT가 출시한 ‘게임박스’ 서비스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KT가 출시한 ‘게임박스’ 서비스 모습. 사진=정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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