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배터리 시계] LG화학, 글로벌 배터리 시장 중심에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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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배터리 시계] LG화학, 글로벌 배터리 시장 중심에 우뚝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8.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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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상반기 배터리 누적 사용량 첫 세계 1위 등극
韓 배터리 3사, 글로벌 배터리 시장서 선전 중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선전하면서 글로벌 1위 입지를 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일본 업체들과 달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선전하면서 글로벌 1위 입지를 다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일본 업체들과 달리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모두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을 필두로 한 한국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주도권을 잡아가는 형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작년보다 20% 이상 감소했지만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는 일제히 성장을 이뤄냈다.

LG화학은 6월까지의 누적 점유율이 24.6%(사용량 10.5GWh)로 반기 기준 첫 1위에 등극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사용량은 82.8% 증가했고 순위는 4위에서 1위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SDI는 1~6월 누적 점유율 6.0%(사용량 2.6GWh)로 작년 동기보다 사용량은 34.9% 늘고 순위는 한 계단 올라 4위가 됐다. SK이노베이션은 누적 점유율 3.9%(사용량 1.7GWh)로 작년 동기보다 66.0% 증가하고 순위도 세 계단 상승해 6위에 자리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새로운 공장 증설 등 설비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분기 사용량 증가를 이뤄냈다.

반면 LG화학의 경쟁자인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은 6월까지 누적 점유율에서 각각 23.5%(사용량 10.0GWh), 20.4%(8.7GWh)로 2위, 3위를 차지했으나 배터리 사용량은 크게 감소했다. 해외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 CALB만 사용량이 증가했다.

LG화학은 이같은 선전에 힘입어 올 2분기 전지 사업부문에서만 매출 2조8230억원과 영업이익 1555억원이라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 전체 매출(6조9352억원)과 영업이익(5716억원)을 감안하면 큰 기여를 한 것이다. 특히 전지 부문 실적 60% 이상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나왔다.

실적 및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 6월 1일 코스피시장에서 39만6000원이던 LG화학 주식은 현재 대장주로, 74만원대를 형성할 만큼 급상승했다. 덩달아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LG화학은 지난 2월보다 무려 80% 넘게 불어난 53조5000억원까지 오르며 2위인 SK하이닉스(59조1000억원)를 10%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으로 넓혀보면 CATL이 약 80조원대로 배터리 업체 중 1위다. CATL이 지난달 14일 주가 고점을 찍은 뒤 떨어지는 추세여서 향후 두 업체의 실적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도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LG화학은 3~4위권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기술력의 파나소닉, 물량공세의 CATL이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 수위를 다퉜고, 어디까지나 LG화학 등 한국 업체들은 추격자의 입지였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글로벌 1위 등극이 지속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 시장이 6월 들어 급 반등세를 보였고 중국과 미국도 서서히 조금씩 회복세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 3사가 더욱 큰 성장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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