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막히자 신용대출 3.7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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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막히자 신용대출 3.7조 급증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8.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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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래 최대폭..."주택매매·전세 수요"
7월, 총 가계대출 7.6조↑·기업대출 8.4조↑
7월 신용대출이 3.7조원이나 급증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7월 신용대출이 3.7조원이나 급증했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 증가 규모가 거의 4조원에 이르렀다. 대출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매와 전세자금 등 부동산 관련 용도로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0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월(9조6000억원), 2월(9조3000억원), 6월(8조200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월별 증가액이고, 매년 7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689조8천억원)은 한 달 사이 4조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6월(5조1000억원)보다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잔액 245조6000억원)은 3조7000억원 불었다. 6월 증가액(3조1000억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고, 2018년 10월(4조000억원) 이후 21개월 내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이다.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신용대출과 관련 "주택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기업 대출을 보면, 7월 말 기준 잔액이 955조1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8조4000억원 많았다. 대기업 대출이 1조9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의 대출 증가액은 6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윤 과장은 "6월의 경우 계절적으로 대기업이 대출을 상환하는 경향이 있어 기업대출 증가 폭이 줄었지만, 7월에는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도 있고 코로나19 관련 금융권 자금 지원도 이어지면서 기업대출이 다시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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