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승리 놓쳤지만 다시 살아난 ‘괴물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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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승리 놓쳤지만 다시 살아난 ‘괴물 모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8.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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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최다 이닝 소화 퀄리티스타트까지
구속·제구력 살아나 평균자책점도 낮춰
류현진의 투구 모습. 사진= 연합뉴스.
류현진의 투구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코리안 몬스터’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다시 예전의 괴물 모드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홈경기 선발 투수로 나서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4-1로 앞서던 9회 초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류현진의 시즌 2번째 승리는 무산됐다.

이날 류현진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6이닝을 채운 것은 올해 들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번 시즌 류현진은 두 번째 선발 등판까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5일 탬파베이전에서 4⅔이닝 3실점,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는 4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5이닝 무실점으로 살아났고,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이로 인해 평균자책점(ERA)도 5.14에서 4.05로 끌어내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의 기량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상승세의 원인은 제구력이다. 제구력을 바탕으로 류현진은 삼진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둘 때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아 탈삼진 8개 중 6개를 채웠다.

이날은 체인지업보다 컷 패스트볼(커터)을 애용했다. 빠른 볼을 43개 던진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21개만 던진 대신 커터를 18개 뿌렸다. 커브도 10개를 곁들였다. 특히 5회 로건 포사이드와 몬트 해리슨은 몸쪽 낮게 떨어지는 류현진의 커터에 스윙도 못 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불어 속구의 위력이 살아나 결정구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날 류현진의 빠른 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4㎞, 최고 시속은 148㎞를 찍었다.

특급 모드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볼넷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9이닝당 볼넷 허용이 1.18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지난해 29경기 중 12경기에서 무볼넷 경기를 펼쳤다. 삼진/볼넷 비율은 6.79로 맥스 셔저, 저스틴 벌랜더를 이어 게릿 콜과 함께 공동 3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매 경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날 마이애미전까지 4차례 등판에서 각각 3개, 1개, 3개, 2개의 볼넷을 던졌다. 볼넷까지 줄인다면 류현진은 토론토가 기대한 1선발 특급 에이스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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