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부국원으로 돌아온 괘종시계 시민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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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부국원으로 돌아온 괘종시계 시민에 공개
  • 강세근 기자
  • 승인 2020.08.1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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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원에서 사용했던 괘종시계와 ‘부국원 월보’ 등 20여 점 전시
부국원 기억의 파편들’, ‘부국원의 흥망성쇠’ 주제로 전시회 개최
‘회귀: 제자리로 돌아오다’ 포스터(제공=수원시)
‘회귀: 제자리로 돌아오다’ 포스터(제공=수원시)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수원시는 8월 1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수원 구 부국원’(팔달구 향교로)에서 기증유물특별전 ‘회귀 回歸 : 제자리로 돌아오다’를 80여 년 만에 수원 부국원(富國園)으로 돌아온 괘종시계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고 12일 밝혔다.

특별전에는 일제강점기에 부국원에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와 당시 부국원에서 사용했던 보험증권, 거래 농산물 검수서, 1942년 발행된 ‘부국원 월보’ 등 부국원의 과거를 보여주는 유물 2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유물 대부분은 1930~1940년대 부국원에 근무했던 故 이모 씨의 손자가 지난해 10월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부국원 월보’는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지혜샘도서관장이 올해 기증했다.

故 이모 씨는 1926년 부국원에 입사해 20여 년 동안 근무했다. 성격이 워낙 꼼꼼해 근무 기간 주고받은 서류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고, 부국원이 문을 닫은 후 집에 보관했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유품을 보관했던 손자 이 씨는 지난해 가을 ‘수원 구 부국원’ 앞을 지나가다가 부국원 건물이 전시관으로 바뀐 사실을 알게 됐고, 유품을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특별전에 전시되는 유물은 이 씨가 기증한 141점 중 선별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전시물은 부국원에서 사용했던 괘종시계(1938~1939년 추정)다. 일본 야마토(大和)사 제품으로 태엽 장치 시계다. 이밖에 ‘부국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발행한 보험증서, ‘거래 농산물 검수서’ 등 부국원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기증 과정 : 부국원으로의 회귀’와 ‘증언의 기록 : 부국원 기억의 파편들’, 일제강점기 부국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국원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다. 기증유물과 함께 부국원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설명·사진 등을 전시하고, 유물을 기증한 이모 씨가 부국원에서 할아버지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옛 부국원 이야기도 소개한다.

이상수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며 “지속해서 자료를 발굴해 부국원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며 “1923년 건립된 부국원 건물은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해방 전까지 호황을 누렸으며, 수원에 본점을 두고, 서울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는 출장소를 둔 대규모 회사였다.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년),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 1981년부터 ‘박내과 의원’으로 오랫동안 사용했다.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해 복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구 부국원 건물은 2015년 국민문화유산신탁의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되고, 2017년 10월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며 “2016년 복원계획을 수립해 전문가 자문 아래 원형조사·복원공사를 했고, 2018년 11월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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