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연비 16.2km/l’ 쉐보레 말리부, 코로나 시대 돋보인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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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연비 16.2km/l’ 쉐보레 말리부, 코로나 시대 돋보인 경쟁력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8.12 08: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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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징 기술 적용한 E-Turbo… 동급 최고 연비
세금혜택과 제3종 저공해차 인증 등 금전적 이득
쿠페형 세단 외관 디자인과 준대형급 실내공간 돋보여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 업계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중교통의 이용빈도가 줄어든 가운데, 오랜 기간 국내 자가용 시장의 주류를 차지해 온 중형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다운사이징이다. 효율과 파워를 겸비한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엔진은 디젤 엔진의 퇴장과 함께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주류로 자리잡는 추세다. 

이 같은 트렌드의 중심엔 쉐보레 말리부가 있다. 2015년 업계 최초로 1.5L 다운사이징 터보엔진을 탑재해 세상을 놀라게 했던 말리부가 이제는 1.35L 터보엔진을 탑재하며 전통적인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의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자타공인 다운사이징의 리더인 말리부 가솔린 E- Turbo 엔진 모델을 시승하며 코로나 시대의 중형차로 말리부는 어떤 의미를 가질 지 느껴봤다. 

쉐보레 더 뉴 말리부의 외관 디자인은 일반 중형차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날렵하다. 부분변경을 거쳐 한층 날카로워진 헤드램프는 물론, 헤드램프와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자연스럽게 잇는 크롬라인, 입체적인 굴곡을 강조한 새로운 LED 리어램프 디자인,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마치 스포츠 쿠페를 보는 듯하다. 

말리부에 적용된 디자인 언어 린 머스큘러리티(Lean Muscularity)도 한층 강렬해졌다. 다소 절제된 디자인을 보여줬던 이전 모델보다 한층 라인에 팽팽한 긴장감을 더하며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듯 보이는 ‘머슬카’스러운 매력을 배가시켰다.

쉐보레 말리부 실내. 사진=쉐보레 제공
쉐보레 말리부 실내. 사진=쉐보레 제공

실내는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쉐보레 전통의 좌우 대칭 듀얼콕핏 디자인을 사용했으며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곡선으로 자연스럽게 이었다. 이는 탑승자를 감싸는 듯 아늑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실내가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도 준다. 

실내에서 달라진 곳은 계기반과 센터페시아 중앙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계기반의 속도계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8인치 디지털 슈퍼비전 클러스터로 바뀌어 속도계의 기능은 물론, 다양한 주행정보와 차량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또 내비게이션 정보를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연동해 제공함으로써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다.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또한 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해 스마트폰과 같은 빠른 응답성과 조작감을 보여준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스마트폰과 뛰어난 연동성도 자랑한다. 

전장 4935mm의 준대형급 차체가 제공하는 실내공간은 여전히 동급 최강이다. 2열 레그룸까지 다리를 꼬고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광활하다.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했음에도 경쟁모델과 달리 여유로운 뒷좌석 헤드룸을 확보한 것 역시 만족스럽다.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고속도로는 말리부의 최신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느껴볼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말리부의 1.35L 직분사 가솔린 E- Turbo 엔진은 이존 대비 배기량과 실린더 하나가 줄어들었으나, 기존과 동일한 수준인 최고출력 156 마력, 최대토크 24.1 kg.m의 파워를 발휘한다. 2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비교해도 출력은 비슷하고 토크는 훨씬 앞선다.

고속도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가속감 역시 경쟁사의 2리터 자연흡기 엔진 모델들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여기에 맞물리는 VT40 무단변속기 또한 연비향상에 적극 기여한다. 일반 스틸 벨트(Steel Belt) 타입이 아닌 동력 전달 효율이 탁월한 Luk 체인 벨트를 적용해 탁월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토크 영역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고부하 영역에서의 변속감 개선을 위해 변속 프로그램을 적용, 일반 자동변속기의 변속 느낌을 그대로 구현해내 기존 자동변속기를 사용하던 운전자들도 이질감 없이 말리부를 운전할 수 있다. 

무단 변속기라고 말해주지 않는다면 전문가도 깜빡 속을 수준의 자연스러운 변속감이다. 무단변속기가 갖는 장점은 그대로 활용 가능하다. 특히 고속구간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엔진의 저항이 걸리지 않아 타력 주행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고속주행에서는 이러한 장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왕복 약 150km를 주행한 말리부의 연비는 공인된 고속연비인 16.2km/l를 훌쩍 뛰어넘는 19km/l였다. 연비에만 집중했다면 리터당 20km/l도 가능해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 못지않은 연비인 셈이다.    

승차감은 한층 성숙미를 더했다. 자잘한 진동을 잘 걸러내 승차감이 부드러우면서도 급코너나 요철구간에서는 하체를 꽉 잡아주는 든든함까지 갖췄다. 마치 GM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이나 독일의 프리미엄 세단을 타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신형 모델인 더 뉴 말리부부터 새롭게 튜닝한 서스펜션을 적용했다는 후문이다.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출중하다. 서스펜션이 주는 느낌도 훌륭하지만 고강성 섀시에서 맛볼 수 있는 탄탄한 차체의 느낌이 매우 만족스럽다. 말리부의 차체는 여러 면에서 경쟁모델 대비 한 수 위 모습을 보여준다. GM의 최신 스마트 엔지니어링을 적용, 하중이나 힘이 많이 실리는 곳을 더욱 보강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덜어내 이전 세대 모델 대비 무려 130kg을 감량했다. 덕분에 깃털처럼 가벼운 운동성능을 확보하면서도 단단한 섀시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안전사양도 동급에서 가장 뛰어나다. 2016년 국내신차안전도평가(KNCAP, Korea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올해의 안전한 차에 선정된 말리부는 이번엔 동급 최초로 10개 에어백을 탑재하며 또 한번 국산 중형세단의 안전 기준을 높였다.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쉐보레 말리부. 사진=쉐보레 제공

더 뉴 말리부에는 기존 모델에 적용된 운전석 에어백과 조수석 에어백, 좌우 커튼 에어백, 그리고 1열과 2열의 사이드 에어백 등 총 8개의 에어백에 더해 앞좌석 무릎 에어백이 추가돼 총 10개의 에어백이 탑재된다. 

더 뉴 말리부는 차체의 73%에 달하는 광범위한 영역에 포스코가 납품하는 초고장력 및 고장력 강판을 적용,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안전성을 확보했다. 또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저속 및 고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시스템, 사각지대 경고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후측방 경고시스템,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마트 하이빔 등 첨단 능동 안전 시스템을 채택해 360도 전방위 안전을 책임진다. 

뛰어난 주행성능으로 이름을 날렸던 말리부가 이제는 뛰어난 효율까지 갖추게 됐다. 최신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통해 동급 최강의 연비는 물론, 줄어든 배기량으로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실제 말리부 E- Turbo모델의 세금은 24만4062원으로, 약 52만원을 납부해야되는 동급 2리터 중형세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밖에도 말리부 E-Turbo모델은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통한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 획득으로 친환경 차량이 누리는 주차장 할인과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금전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제 경제성은 주행성능, 쿠페형 디자인, 준대형급 실내공간과 함께 말리부의 중요 구매포인트가 됐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말리부의 경쟁력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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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2020-08-14 10:50:29
좋은리뷰 잘 보았습니다.
솔직한말로 현기차에 비해서 편의옵션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진짜로 차다운 차를 만드는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현기는 타본사람이 욕하고, 쉐보레는 안타본 사람이 욕한다죠.
물론 AS문제나 개선할 부분들은 분명히 있지만, 차를 사면서 차의 기본을 제대로 갖춘 모델을 사는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말리부는 그런면에서 경험자만 알수있는 잘 만든 기본기에 대한 마케팅이 어렵다는게 가장 안타깝습니다.
뭐 진짜로 타보면 아는데..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