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위기에도 미래 투자 멈춰선 안돼”… 삼바에 1조7400억 ‘역대 최대’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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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위기에도 미래 투자 멈춰선 안돼”… 삼바에 1조7400억 ‘역대 최대’ 투자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8.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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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미래전략과 사업장 환경안전 로드맵을 점검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소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광역시 송도에 1조7400억원을 투입해 공장 건설에 나선다. 단일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바이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성장사업으로 선정한 분야다. ‘위기에도 미래 투자는 흔들려선 안 된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과감한 투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생산량 25만6000리터의 제4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 리터)의 기록을 스스로 넘은 것이다.

이번 제4공장 건설에 투자되는 금액은 1조7400억원이다. 향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넘어선다.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인 85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9년 간 누적 투자액인 2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이 부회장은 2018년 '180조원 투자, 4만명 고용'을 발표하면서 AI, 5G, 전장용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를 미래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이 부회장의 “위기 뒤에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과감한 투자 의지에 따라 역대 최대 투자가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경제계 간담회에서 “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투자다.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예상되는 고용창출 효과는 2만7000명에 이른다.

최근 바이오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삼성은 일찌감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육성하며 바이오 업계에 진출했다. 이러한 투자 의사 결정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기술개발과 투자를 바탕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R&D 역량을 축적했다. 그 결과 대형 계약을 수주하며 글로벌 바이오 업체로서의 위상이 급상승했고, 대표적인 'K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다. 반도체에 바이오가 한국의 새로운 핵심 먹거리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장기간 수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짧게는 1년 9개월, 길게는 5년여에 걸쳐 각종 수사와 압수수색 등을 받아왔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통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0일 시가 총액 51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에 이은 시가 총액 4위 기업이다. 모회사인 삼성물산보다 2.5배나 큰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불과 몇 년만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물산보다 두 배 넘게 크게 성장한 사실은 ‘삼성바이오의 가치를 실제보다 부풀려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주장의 설득력을 잃게 한다. 재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검찰이 주장한대로 ‘분식기업’이라면 과연 시장에서 이런 평가를 얻을 수 있겠냐며 반문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시장의 평가는 각계 전문가들과도 일치한다. 지난 6월 26일 법조, 회계,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10 대 3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지와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수사 대상도 아닌 건이라고 결론 냈다. 전문가들은 분식 회계에 대해 '국제 회계 기준 변경'이라는 요인이 있었고, 주가조작에 대해서도 ‘정상적 경영 활동’으로 봤다. 실제 모회사 삼성물산 주식은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상승 덕을 보는 구조다. 이는 삼성물산 주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손해를 봤다는 일각의 주장과 정면을 대비된다.

재계 관계자는 “시장, 전문가들 모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본 것”이라며 “검찰은 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수사중단 권고를 하루 빨리 수용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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