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뷰티·패션업계, 마스크·손 소독제 힘 쏟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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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뷰티·패션업계, 마스크·손 소독제 힘 쏟는 이유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8.12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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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애경산업, 화장품 실적 상당수 감소 반면 위생용품 선전
아모레퍼시픽·한국콜마·코스맥스 등 제품 라인업과 생산 확대
마스크 신성장동력 삼은 쌍방울, 생산 기계 50여대 증설 계획
사진= 제공.
추석 선물세트인 랩신 위생세트 실속형 2호. 사진=애경산업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뷰티·패션업계가 코로나19 필수품인 마스크와 손 소독제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력 제품인 의류와 화장품 매출에서 타격을 받은 반면 비(非)주력 제품인 마스크·손 소독제 등 생활용품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항균 물티슈·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 선전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생활용품 부문의 매출은 9415억 원, 영업이익은 12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4%, 79.7% 성장했다.

애경산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 2823억 원, 영업이익 1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61.1% 감소했지만 코로나19 쇼크 대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생활용품, 특히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말 론칭한 랩신은 설 연휴 기점으로 매출이 33배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이슈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아모레퍼시픽·네이처리퍼블릭 등 대형 업체부터 로드샵까지 대용량·튜브형 등 손 소독제 제품 라인을 확대하는 등 위생용품 판매에 집중하며 생존을 위한 동앗줄을 당기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의 손 세정제 매출은 지난 1월 말 설 연휴 기준 900% 증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손 소독제 일평균 판매량도 설 연휴 이전 3개월 일평균 대비 약 60배 상승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한국콜마·코스맥스에서도 손 소독제 생산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국콜마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 2월부터 손 소독제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해에는 제약 공장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생산했지만, 주문이 늘자 화장품 공장에서도 생산했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해까지 일부 라인에서만 손 소독제를 소량 생산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동률을 30배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인도네시아·태국 등 해외공장에서도 손 소독제 생산을 개시했다. 코스맥스의 올해 상반기 손 소독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배 증가한 50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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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익산 공장. 사진=쌍방울그룹 제공.

패션·속옷 업체들도 본업인 의류 속옷보다 부업인 마스크 생산에 힘을 더 쏟고 있다. 기존 공장을 통해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찍이 LF는 헤지스를 통해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 ‘큐프러스’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과 항균·소취 기능성이 뛰어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내놨다. 이 제품은 여러 차례 재생산에 들어가면서 인기를 얻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 빈폴도 지난달 초 여러 번 재사용하는 패션 마스크를 출시했다. BYC 역시 지난 6월 자외선 차단과 항균 기능을 갖춘 패션 마스크를 선보이며 마스크 시장에 진출했다.

그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쌍방울의 행보다. 마스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쌍방울그룹은 지난 4일 지오영과 708억 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오영은 2002년 설립된 회사로 올해 초 시행된 정부 공적 마스크 물량의 약 70%를 공급한 기업이다. 지난해 1조93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양사는 내년 7월 31일까지 마스크 공급을 대대적으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지난 6월 익산시, ECO융합섬유연구원과 글로벌 융·복합 섬유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공장을 설립했으며, 3D·2D 마스크 설비 25기, 덴탈마스크 5기를 도입해 가동을 시작했다.

쌍방울 익산 마스크 공장은 기계 1대에서 분당 생산해내는 마스크 양은 대략 50장이다. KF 인허가용 18대, 일반 덴탈기 3대 등 총 21대를 종일 돌릴 경우 KF94 마스크의 경우 108만 장, 덴탈 마스크는 28만8000장이 하루 생산량이다.

현재 1공장에서는 총 6대가 운영되고 있으며 2공장에는 12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쌍방울그룹은 올해 말까지 마스크 생산 기계를 50여대로 증설해 연간 KF94 마스크 3억2400만 장, 덴탈 마스크 8640만 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모든 패션업계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속옷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마스크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서 “본업인 속옷과도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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