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평가 고도화 첨병 나선 통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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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평가 고도화 첨병 나선 통신사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8.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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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우리금융, KT와 데이터 동맹 구축
단순 통신비 내역 넘어선 비식별 정보 활용
지난 4일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KT의 통신 데이터 등 외부 비식별정보 연계를 통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지난 4일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하반기 전략 발표 간담회 자리에서 KT의 통신 데이터 등 외부 비식별정보 연계를 통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은행권이 통신사를 비롯한 외부 비식별 정보를 활용한 대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통신비 내역 정보를 결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범위의 데이터와 분석 기술로 더 다양한 대출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4일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이달 선보이는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과 차별화 전략을 소개하는 간담회 자리에서 “통신 데이터 연계를 우선 고려하고 있고 BC카드 가맹점 정보 연계도 생각하고 있다”며 신용평가모델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신용평가모델은 대출 실행을 결정하는 중요 부분이자 각 은행의 상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13일 대출 상품 3종을 출시하면서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학습론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소득정보 평가 등급을 세분화 하고 상환 능력이 검증된 고객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주주 BC카드와 KT의 데이터까지 연계해 보다 정밀한 분석 모델을 구현,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도 KT와 전방위 협력 관계를 맺고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지난 6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구현모 KT 사장이 전략적 업무제휴를 공동 제안한 데 따라 ‘데이터경제 시대’ 선도를 목표로 양측 실무진의 협력 방안 구성이 진행 중이다. 협력 분야는 신사업, 마케팅, 상호거래 확대 등 3개 영역이다.
 
양측의 제휴 상품·서비스 출시가 검토되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도 KT의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기획이 가능해졌다. 또 KT의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 출시도 추진될 예정이다.

기존에 은행권이 통신사와 선보인 상품은 금융활동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등에게 통신요금 납부 정보를 기반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틈새시장 공략에 그치거나 한시적인 협업 관계에 따라 지속 운영되지 못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선보인 ‘우리 비상금 대출’의 경우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기기 정보, 요금납부·소액결제 내역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산정한 통신사 신용등급을 활용해 고객 신용 수준을 평가한다. 은행·카드 등 금융 이력 부족 고객을 주 대상으로 하며 1년 만기 마이너스통장으로 대출 한도는 300만원에 그친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5월 SK텔레콤의 통신비 납부 정보를 대출 심사에 적용하는 ‘T-우대드림 신용대출’과 ‘T-새내기 직장인 신용대출’ 2종을 출시한 바 있지만 양사 제휴 종료에 따라 이들 상품은 이듬해 8월 판매가 중단됐다.

앞으로는 이 같은 수준을 넘어서는 광범위한 데이터와 분석 기술이 신용평가에 적용될 전망이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은 최근 수년간 AI 플랫폼 등을 통해 통신·인터넷 상품 외 상거래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왔고 각각 빅데이터 연구조직을 운영하며 분석 기술을 축적해온 만큼 과거보다 고도화된 정보 활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KT의 경우 IPTV와 결합해 지난해 기준 200만 이용자를 넘어선 AI 음성인식 서비스 ‘기가지니’를 통해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고객 활동 정보를 축적해 왔으며 여러 분야 기업간 거래(B2B) 사업을 통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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