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경기, 규제지역 중심으로 부정적 인식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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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경기, 규제지역 중심으로 부정적 인식 지속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8.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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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국 HSSI 전망치 76.6…4개월째 60~70선 횡보
세종, 행정수도 이슈로 분양사업 기대감 큰 폭 개선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와 지방광역시 전매제한 시행이 본격화되며 수도권과 일부 지방광역시 등 규제지역에서의 분양사업 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세종과 대전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인한 기대감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8월 전국 HSSI(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76.6으로 전월 대비 미미하게 상승했으나, 분양가상한제 도입과 규제 정책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70선을 횡보하고 있다.

8월 HSSI 전망치는 규제가 집중된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서 대체적으로 하락하고, 비규제지역에서는 상승하며 수도권, 지방광역시, 기타지방의 전망치가 유사하게 나타났다.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세종(105.0)이 1년만에 기준선(100.0)을 상회하면서 분양경기 기대감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서울(85.4)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며 80선을 기록했으나 경기(78.0), 인천(74.3), 부산(61.2), 대구(66.6), 광주(76.9)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전망치가 하락하며 분양사업 경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권영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신규 분양사업에 대한 사업자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며 “다만 8·4 공급대책, 행정수도 이전 논의 등으로 인해 시장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7월 HSSI 실적치는 70.3으로 전월대비 10.4포인트 하락하며 70선을 기록했다. 서울(86.2) 경기(76.9), 인천(79.4), 부산(59.3), 대구(70.0), 광주(73.0), 울산(70.0) 등 규제지역과 강원(62.5), 충북(42.8), 경남(60.0) 등 기타지방의 실적치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며 기준선(100.0)을 크게 하회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전월 실적치가 크게 하락했던 대전(87.5)은 세종(104.7)과 실적치가 동반 상승하며 분양경기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다소 회복됐다.

7월 분양시장에 대한 체감경기갭을 살펴보면 세종(-28.3), 대전(-25.0)의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7월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주산연은 판단했다. 부산(+15.7)은 50선의 실적치를 보이며 체감경기가 악화됐다.

기업규모별 8월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 78.1, 중견업체 74.5로 기업규모별로는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8월 기업규모별 HSSI 전망치는 대형업체의 경우 인천과 경기에서, 중견업체는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세종과 대전에서는 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서울지역 전망치는 대형업체(95.8)와 중견업체(75.0) 모두 소폭 상승했다.

8월 분양물량 전망치는 전월대비 16.3포인트 하락한 83.7을 기록했다. 8월 규제시행이 본격화되며 분양사업 추진이 위축될 수 있어 분양물량이 기준선(100.0)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분양 HSSI 전망치는 지난 4월 이후 지속적으로 기준선(100.0)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미분양물량은 2만9000가구 대로 감소, 2015년 5월(2만8093가구) 이후 5년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권 책임연구원은 “미분양물량 감소와는 별개로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철저한 사업장별 리스크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8월 전국 예상분양률은 80.0%로 전월대비 4.0%포인트 상승해 80%대를 기록했다. 사업여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강화된 반면, 분양을 개시한 사업장들에 대한 분양률이 개선됐다는 판단이다.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여건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으나 분양률은 여전히 서울(88.6%)과 인천·경기권(85.4%)이 가장 높게 형성돼 있다. 강원(71.1%), 제주(72.7%) 등 지방권역은 70%대로 예상분양률이 상승하며, 분양시장 여건에 대한 미미한 기대감을 형성했다.

8월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전월(107.8) 대비 9.0포인트 하락하며 98.8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분양가격은 서울과 지방광역시에서 각각 2.0%, 2.3% 상승하며 전국 기준으로 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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