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째 물 폭탄에 사망·실종 42명… 설상가상 태풍 ‘장미’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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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째 물 폭탄에 사망·실종 42명… 설상가상 태풍 ‘장미’ 상륙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8.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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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이후 사흘간 13명 숨지고 2명 실종
4400여명 터전 잃고 시설 피해 1만4000여건
지난 9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 침수 현장 주변으로 섬진강(흙탕물)과 화개천(초록)에 흐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계속되는 장맛비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제5호 태풍 ‘장미’가 국내에 상륙해 피해 규모를 예측하기도 어려워진 실정이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광주·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로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1명이 다쳤다. 나흘간 이재민은 2576가구 4446명으로 집계됐다.

섬진강 제방 붕괴 등 영향으로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합천 등에서 2286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일시 대피자는 4853명으로 늘었다.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인원은 461명이다. 

나흘간 시설피해는 7929건(공공시설 4681·사유시설 3248)이 보고됐다. 주택 2199동이 물에 잠기거나 토사에 매몰됐고 농경지 1만6952㏊가 침수 등 피해를 봤다. 도로·교량 파손은 3279건, 하천 피해 179건, 산사태 203건 등이다.

지난 1일 이후 전체 피해 상황을 살펴보면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1명, 실종자는 11명, 부상자 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사망 3명·실종 3명) 등 수난사고 인명피해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서 4023가구 6946명으로 이 중 3425명이 여전히 친인척 집이나 체육관, 마을회관 등에 머물고 있다. 일시 대피 인원은 4555가구 9574명으로, 이 중 969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했다.

도로와 철도 등 교통 통제 상황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광주-대구선, 호남선, 인천-김포선 등 도로 96곳에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서울에서는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류·여의하류IC 진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철도는 충북선·태백선·영동선·경전선·장항선 등 5개 노선에서 열차 운행이 전면 또는 일부 중단됐다.

이런 상황에서 태풍 ‘장미’가 이날 오후 2시 50분 거제도 남단에 상륙한 상태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경남 지역은 50~100㎜, 남해안과 서·북부 내륙,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50㎜가 넘는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경남에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상황이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바람도 초당 20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창문이 부서지거나 간판이 떨어질 위험이 있어 될 수 있으면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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