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시평액 늘었지만 미래 투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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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시평액 늘었지만 미래 투자 줄었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8.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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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술능력평가액 6조8436억원…전년비 0.5% 감소
연구개발비 비중 1% 밑돌아…업계 안팎서 자성의 목소리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포스코건설)가 전년보다 미래 준비에 공을 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건설기술의 중요성이 나날이 부각되는 상황 속에서도 기술능력평가액은 몇 년째 감소했기 때문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가 공시한 ‘2020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에 따르면 5대 건설사의 기술능력평가액 합계는 6조8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68804억원보다 0.5%(369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시공능력평가액이 59조7552억원에서 63조4786억원으로 6.2%(3조7234억원)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5대 건설사가 전년에 비해 연구개발에 소홀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시공능력평가액은 늘어난 반면 기술능력을 가늠하는 지표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네 가지 지표를 합산해 이뤄진다. 여기서 기술능력평가액은 기술능력생산액과 퇴직공제 납입금, 그리고 최근 3년간의 기술개발 투자액을 더한 수치로 건설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뜻한다.

문제는 기술능력평가액이 감소한 게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5대 건설사의 기술능력평가액은 2016년만 하더라도 12조758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2017년 9조4400억원을 기록하면서 10조원 벽이 깨지더니 몇 년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구개발에 쏟는 비용도 턱없이 부족하다. 건설업종은 다른 업종과 달리 매출액의 1%도 되지 않는 금액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5대 건설사가 1분기 연구개발비로 투입한 비용은 총 108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17조907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6%에 불과하다.

세부적으로는 현대건설만이 매출액의 1%를 소폭 웃도는 457억원(1.1%)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했다. 반면 △삼성물산 전 부문 0.5%(371억원) △대림산업 0.4%(104억원) △포스코건설 0.4%(78억원) △GS건설 0.3%(72억원) 등은 1%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건축정보모델링(BIM)을 비롯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드론 △모듈러 △3D 프린팅 △증강 및 가상현실 △지능형 건설장비 및 로봇기술 등 7대 스마트 건설 기술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건설사가 기술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 하에 매년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부족한 수준”이라면서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는 건설사도 많아 당장 연구개발비를 확대하기에 무리인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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