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자가 개발한 ‘이노비오’ 코로나19 백신…정작 美선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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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과학자가 개발한 ‘이노비오’ 코로나19 백신…정작 美선 ‘회의적’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8.1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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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부자들을 중심으로 주식 매도 확인
NYT “아직 단 한 개의 백신도 만들지 않아”
주가 띄우기 혐의 등 일부 소송도 걸려있어
이노비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과 DNA 백신의 세포내 주입을 위한 전기천공기.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이노비오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INO-4800)과 DNA 백신의 세포내 주입을 위한 전기천공기.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한인 과학자를 주축으로 운영돼 한때 국내에서 각광받은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부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10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전도유망한 바이오기업으로 손꼽히던 이노비오는 임상시험 초기 결과 발표 후 주가가 963% 폭등하는 등 상당한 지원금까지 획득했지만 최근 내부자들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주식이 매도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NYT는 “이 회사는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말라리아, 지카바이러스는 물론 심지어 ‘암 백신’까지 연구 중이라고 발표했으나 아직 단 한 개의 백신도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노비오는 코로나19 백신의 신속 개발과 대량 확보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추진 중인 ‘워프스피드’ 작전에 자사 백신이 포함됐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감행했으나, 연방정부의 대량 백신개발 재정 지원을 받는 기업 리스트에 이노비오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이노비오는 지난 4월 중국, 한국에서 자사의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를 위한 DNA 백신 ‘INO-4800’의 연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첫 투약을 실시하기도 했다.

NYT는 이노비오가 지난 6월 미 국방부로부터 받은 7100만달러(약 844억원)의 지원금의 경우 전기 펄스를 이용해 유전자 물질을 인체에 주입하는 일종의 주사 장치인 ‘셀렉트라’ 생산을 위한 자금일 뿐 코로나19와는 무관하다고도 지적했다.

조셉 김 이노비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코로나19의 DNA 염기서열이 공개된 직후 백신을 곧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해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900만달러(약 107억원)를 지원받았고, 3월 트럼프 대통령과 제약업계 경영진과의 백악관 회의에 초대받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220% 상승해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으면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500만달러(약 59억원)의 지원금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이노비오는 주가 띄우기 혐의 등과 관련해 일부 투자자들에게 2건의 소송이 걸려있는 상태다.

NYT는 지난 10여년 동안 이노비오 내부자들이 2500만달러(약 297억원) 이상의 주식을 팔았고, 올해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만 380만달러(약 45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또 이노비오는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기 임상시험 결과에서 자사 백신이 안전한 면역반응을 만들어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면역반응의 규모 등 자세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회사인 스티펠 소속인 스티븐 윌리 애널리스트는 “재정지원의 부족, 진행 중인 소송, 장치(셀렉트라) 크기의 조정 필요성, 완전한 1단계 임상시험 결과의 부재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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