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과 신속 협상" 또 뒤로 밀린 북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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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과 신속 협상" 또 뒤로 밀린 북핵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8.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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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대선전 3차 북미정상회담' 기대 무산
日언론 "북미간 연락사무소 논의...한일도 파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골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베드민스터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골프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베드민스터 로이터=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미국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북한과 신속하게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대선 이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미국 대선 이전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기를 원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희망이 무산된 것이다. 

▮트럼프 '대선전 3차회담 없다' 공식화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뉴저지 베드미스터에 위치한 자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란과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고, 북한과도 매우 신속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내가 승리하지 않았더라면 북한과 지금쯤 전쟁을 벌였을 것"이라며 "모두 '트럼프가 우리를 (전쟁에)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우리는 북한과 관계를 맺고 있고 이것은 이전 정부가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앞선 자신의 주장을 또다시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윌리엄 에버니나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국장이 성명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 개입할 우려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오는 11월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은 없다는 것을 공식화한 것.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11월 대선이 없었다면 북한, 중국, 이란과 협상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여정도 "당장 마주 앉을 필요없어"

미국은 물론이고 북한 역시 미국 대선 이전 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10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북한의 도발이 미 대선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굳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려고 노력하지 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미국과는 당장 마주 앉을 필요가 없으며 미국의 중대한 태도 변화를 먼저 보고 결심해도 될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자신들로서는 실익 없는 회담을 가질 생각이 없으며 특히 올해는 회담을 열지 않겠다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친분과는 별개로 미 대선 이후 탄생할 새로운 정권까지 고려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그저 우리를 다치지만 말고 건드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文대통령 '대선전 3차회담' 기대 물거품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북한과의 전격협상은 없다고 일축한 것은 '대선 전 북한과 한 번 더 이뤄지길 희망한다'는 문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지난달 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EU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간 대화 노력이 한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미 대선 이전에 북미가 다시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북미정상회담이 미 대선 전 이뤄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으나, 협상진전을 위한 움직임들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교도통신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모색"

일본 교도통신은 9일 "전 세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확대로 외교가 정체된 가운데 미국이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계속 찾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이 양측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도 미국의 이런 의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연락사무소에 대해 평양과 워싱턴에 각각 미국 정부 관계자와 북한 정부 관계자가 상주하며 국교가 없는 양국 사이에 대사관 역할을 할 것이고, 이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노력을 검증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한편 연락사무소 설치 가능성은 지난해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북미 협상이 결렬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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