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로 직원 줄여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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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4곳, 코로나로 직원 줄여야 할 판”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8.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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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조사… 실제 인원 감축 기업 9.0%로 나타나
코로나19에 따른 일감 감소로 고용 조정이 필요한 국내 기업이 10곳 중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에 따른 일감 감소로 고용 조정이 필요한 국내 기업이 10곳 중 4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일감 감소로 고용 조정이 필요한 국내 기업이 10곳 중 4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고용·임금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참여 기업 40.5%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고 일감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제 인원을 감축한 기업은 9.0%, 즉 10곳 중 1곳 정도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기업들이 인원조정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인력감축 보다는 근로시간 조정, 휴업·휴직 등으로 힘겹게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선 나중에 상황이 좋아졌을 때 숙련인력이 없으면 업무에 문제가 생기고, 직원들도 회사 사정을 이해해 일시휴업 등에 기꺼이 동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은 지표로도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한국 실업률은 6월 기준 4.3%로 4%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미국은 4월부터 10% 이상을 지속하고 있고 프랑스(8.1%), 이탈리아(7.8%) 등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국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은 줄어들 전망이다. 올해 채용 일정을 묻는 질문에 기업 31.2%는 ‘채용 일정을 미뤘다’, 19.3%는 ‘신규채용을 포기한다’고 답했다. ‘계획대로 완료한다’는 기업은 31.9%, ‘진행할 예정’이라는 기업은 17.6%였다. 신규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거나 축소를 고민한다’는 응답이 40.7%였다.

기업의 임금결정에도 코로나19 여파가 미쳤다. 하반기 임금협상을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응답은 24.3%, 일정이 지연되고 있거나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17.0%였다.

하반기에 임금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기업 중 ‘임금을 동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힌 기업은 36.3%였다.

상반기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기업은 55.5%로 예년에 비해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준모 대한상의 자문위원인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업들 위주로 임금협상이 진행돼 외견상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것”이라며 “하반기로 협상을 미뤄둔 기업이 많고 코로나 2차 충격 가능성도 있어 임금 관련 산업현장 갈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일단 하반기에도 고용유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62.8%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도 추가 고용조정을 하지 않고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전인식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기업의 고용유지 노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가 정책으로 기업 지원 의지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7월13일∼17일 국내 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전화·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대기업 101개사, 중견기업 52개사, 중소기업 148개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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