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집행부 전원 해임…연내 선분양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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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집행부 전원 해임…연내 선분양 목표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8.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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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해임총회 열고 집행부 전원해임
전 집행부, 즉각 반발…“불복하겠다”
분양가, HUG안보다 소폭 높아질듯
둔촌주공조합원모임은 8일 해임총회를 열고 집행부 전원을 해임시켰다. 조합원들은 연내 분상제 하 선분양을 목표로 행동할 계획이다. 사진=조합원 제공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둔촌주공재건축조합 집행부가 해임됐다. 분양가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은 끝에 조합원들이 ‘집행부 전원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둔촌주공조합원모임은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빌딩에서 해임총회를 열고 집행부 전원을 해임시켰다. 해임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6124명 중 3807명이 참여했다. 현장에 직접 참석한 조합원은 서면결의서 제출 후 현장 참석이 853명, 현장 참석이 22명으로 총 875명이 모였다.

최찬성 전 조합장이 사퇴하며 조합장 직무대행을 맡은 조용일 전 총무이사에 대한 해임안은 찬성 3705표, 반대 10표, 기권 및 무효 92표로 가결됐다. 이미 사퇴한 최찬성 전 조합장에 대한 해임안도 예정대로 진행돼 찬성 3702표, 반대 11표, 기권 및 무효 94표로 통과됐다. 관리이사와 감사, 이사 4명에 대한 해임안도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하며 전원 해임됐다.

조합원들이 집행부를 전원 해임하는 강수를 둔 것은 분양가 문제 때문이다. 앞서 조합 집행부와 시공단은 조합원들에게 일반분양가 3.3㎡ 당 3500여만원을 제시하며 사업비와 공사비를 약 8000억원 인상시킨 바 있다. 하지만 전 집행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받아온 실제 분양가는 3.3㎡ 당 2978만원에 그쳤다.

반면 조합이 외부에 의뢰해 분양가 상한제 하에서 분양가를 측정한 결과 3.3㎡ 당 35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를 받을 수 있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조합원모임은 분상제 하 분양을 요구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분상제 하 분양에 소극적이었고 결국 조합원모임은 집행부 전원 해임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

전 집행부는 해임안이 가결되자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비대위 총회에서 발표한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며 “(해임총회에) 불법적인 요소가 하나라도 있을 경우 이로 인한 혼란과 사업지연에 대한 모든 책임은 총회를 주도한 측에 있다”고 반발했다.

조합원모임 관계자는 “조합이 해임총회에 불복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전문조합관리인 체제로 사업을 진행하겠다. 해임된 임원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신청과 직무대행자 지정 신청을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합원모임은 분상제 적용에 소극적이던 전 집행부가 전원 해임된 만큼 연내 분양을 위해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전 집행부의 소송이나 일시적 업무 공백 등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분상제 하에서 연내 선분양을 목표로 움직인다는 방침이다.

분양가는 HUG안인 2978만원보다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분상제 하에서도 분양가 적정성 심사가 이뤄지는 만큼 큰 폭의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HUG안보다 분양가가 오르긴 하겠지만 조합원들이 기대하는 만큼 분양가가 오를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둔촌주공은 분상제 하에서 분양을 진행하는 첫 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 입장에서는 분양가를 낮추려고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분양가가 오르면 면이 안 서기 때문에 어떻게든 분양가를 낮추려고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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