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급에 인도 백신 제조사 ‘SII’ 참여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빈곤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회당 3달러(약 3500원) 미만에 공급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유통을 위해 1억5000만달러(약 1783억원)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게이츠 재단은 지구촌 백신 공급 연대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협업할 예정으로 인도의 백신 제조사 세럼인스티튜트(SII)와 함께 이르면 내년부터 중하위 경제국 92곳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공동대표는 “빠른 시일 내 모든 사람이 백신에 접근하려면 엄청난 생산 능력과 세계적인 유통망이 필요한데, GAVI와 SII의 협력을 통해 두 조건이 충족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최근 미국, 영국 등 주요 강대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구매 권한을 모두 사들이는 행동을 비판하면서 나오게 됐다. 특히 미국 정부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어 존슨앤드존슨 백신까지 입도선매하면서 지금까지 쏟아 부은 자금만 총 94억달러(약 11조2000억원)에 달한다.
세스 버클리 GAVI 최고경영자(CEO)도 “새로운 치료법이나 진단법, 백신이 나올 때마다 제일 뒤 늦게 혜택 받는 빈곤국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며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한 상황에서 부유한 나라만 보호받는다면, 국제 무역과 상업, 사회 전체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GAVI는 백신을 독점하려는 일부 부유한 국가들의 행보가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손잡고 공정하게 백신을 공급하자는 취지의 ‘코백스(COVAX)’ 구상을 진행 중이다.
SII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생산 자금을 지원 받게 되며, 인허가 취득과 WHO의 사전심사 통과 이후 세계 각지로 백신을 조달하게 될 전망이다.
아다르 푸나왈라 SII CEO는 “1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납기를 앞당겼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나라들이 경제적으로 감당할만한 치료법과 예방책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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