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회사채시장 양극화 지속…사모 발행 4.7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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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회사채시장 양극화 지속…사모 발행 4.7배 급증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8.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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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채권 보유액 150조…사상 최대 또 경신
채권 종류별 발행현황. 자료=금융투자협회
채권 종류별 발행현황. 자료=금융투자협회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7월 회사채 시장에서 사모사채 발행이 전월대비 4배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우량물과 비우량물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비우량 기업들이 미매각을 우려해 사모사채 발행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7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량은 한 달 전보다 8조8000억원(73.5%) 증가한 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AA’등급 등 우량채권의 발행이 감소한 반면 사모사채 발행은 급증했다.

7월 AA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지난달 3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2%(1조1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사모사채 등 기타 채권 발행량은 14조7000억원으로 전월(3조1000억원) 대비 약 4.7배 급증했다.

비우량 기업들의 수요예측 미매각 증가 등으로 사모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금투협 측은 설명했다. 7월 회사채 수요예측금액은 2조5000억원(3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4조3000억원)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차이·3년 만기물 기준)는 AA-등급이 138bp(1bp=0.01%포인트), BBB-등급이 772bp로, AA-등급은 2bp 하락했지만 BBB- 등급은 2bp 상승했다.

7월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85조200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조9000억원 늘었다. 국채 발행량이 20조원, 특수채 발행량이 6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월보다 8조5000억원, 1조4000억원 줄었다.

반면 회사채 및 금융채 발행량이 각각 8조8000억원, 6조원 증가하면서 전체 채권 발행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7월 장외 채권 거래량은 전월 대비 28조9000억원 감소한 48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조3000억원 줄어든 21조2000억원이었다. 외국인은 국채와 통안채 위주로 총 6조3000억원을 순매수해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7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한 달 전보다 3조5000억원 늘어난 150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차익거래 유인이 발생한 데다 국가 신용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원화 강세 기대 등이 외국인 채권 매수의 유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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