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증시·금값...하반기 동반랠리 기대 속 신중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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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증시·금값...하반기 동반랠리 기대 속 신중론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8.06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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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잊은 코스피 연고점 행진...금값은 이틀연속 신기록 행진  
경기바닥에 증시버블 우려 여전...경기회복땐 '금' 상승세 꺾일 것

 

코스피가 사흘 연속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운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왼쪽)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 직원이 골드바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흘 연속으로 연고점을 갈아치운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전광판 앞을 지나는 모습(왼쪽)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 직원이 골드바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로 시장의 유동성이 넘쳐나자 증시와 금값이 동시에 역대급 행진 중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고, 금 가격은 역대최고가 신기록을 이틀 연속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격이 당분간 동반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은 '버블' 우려, 금 시장은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가파른 하락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 충격 이후 우리나라 증시 회복 속도는 전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르다.

6일 코스피는 2342.54로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은 854.12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 19 충격으로 주가가 가장 많이 내려갔던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이날 기준 코스피는 62% 올랐고, 코스닥은 무려 99% 올랐다.

주요국가와 비교해도 상승속도는 단연 돋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애플 같은 혁신적인 빅테크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한 나스닥의 경우, 이 네 기업을 중심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연저점 대비 지수 상승률은 60%다. 

연초 대비 상승률(4일 기준)을 봐도 코스피는 3.7%, G20 국가 가운데 아르헨티나(25.5%)와 중국(10.5%)에 이어 3위다. 

이같은 증시 상승세의 원동력은 '유동성'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국이 막대한 유동성을 투입했다. 중앙은행은 일제히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양적완화를 시행했으며, 정부는 막대한 재정 부양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른바 동학 개미로 표현되는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큰 동력이 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증시 전체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기만 하던 외국인 자금도 지난주, 코로나 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 단위로 순매수세로 전환된 점도 향후 추가상승을 짐작케 하고 있다.

증시만 치솟는 게 아니다. 국제 금값은 5일(현지시간) 거침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4%(28.30달러) 오른 204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초로 온스당 2000달러 고지를 밟은 지 하루만에 2050달러 선까지 육박한 것이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최근 8거래일 동안 7차례나 역대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의 유례 없는 급등세다.

코로나19 대유행의 경제 충격파를 완화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채택하는 등 대대적인 통화 완화에 나선 것이 역대급 '금 랠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와 금값이 나란히 기록적 랠리 중이지만 위험요인도 나란히 있다. 

증시의 경우 충격이 될 만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를 올리거나, 미·중 무역갈등이 자칫 관리 범위를 넘어서서 심화할 경우 경제에 충격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경제 봉쇄가 심해지는 상황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또 시장에 풀린 돈이 부동산이나 금융자산 부문에서 너무 심한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경우도 경제에 충격이 될 수 있다. 실물 경제 성장이 없는데 물가가 오르는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과 실물의 괴리에 대한 걱정도 여전하다. 대부분의 국가 대부분 기업에서 지난 2분기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가 되어 크게 나아진다는 지표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증시에 '버블'이 심하게 끼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금 시장의 상승세 역시 금 자체에 관련한 믿음보다 정부와 중앙은행 경제정책에 관련한 불신에 기인한다. 그래서 변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올 초 가격에 비해 30퍼센트가 넘는 500달러 가까이 금값이 급등한데다 코로나 백신 개발 등 경기 회복 전망이 이어질 경우,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지난 유럽재정위기 여파 등으로 2011년 9월 한 때 트로이온스당 19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3년 6월을 기점으로 낙폭이 커졌다. 2014년 들어 1100달러 선까지 떨어졌고 이후 1100~1300달러 선을 오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엔 상승추세가 점치고 있다.

전규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미 대선을 앞둔 미중관계 악화 등 변동성을 높이는 이벤트들이 상존하는 만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금 가격 밴드는 온스당 1850~2200달러"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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