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시공평가, ‘경영평가액’이 희비(喜悲)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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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평가, ‘경영평가액’이 희비(喜悲) 갈랐다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8.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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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평가액 우수한 포스코건설, 3년만에 5대 건설사 복귀
차입금의존도·이자보상배율 등 재무건전성 부문 비교 우위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전경.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 송도사옥 전경.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의 향방이 경영평가액에서 엇갈렸다. 경영평가액은 시공능력평가액(시평액)을 산정하는 네 가지 항목 중 재무건전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경영평가액에서 선전한 포스코건설이 5대 건설사 자리를 꿰찬 반면, 부진했던 대우건설은 순위가 한 계단 떨어졌다.

6일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협회가 공시한 ‘2020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액’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올해 8조6061억원 상당의 시평액을 기록하며 5위 자리에 올랐다. 포스코건설이 5대 건설사 반열에 오른 것은 지난 2017년 이래로 3년만이다.

지난해 기준 5대 건설사의 한 축이었던 대우건설은 시평액이 8조4133억원에 머무르면서 6위를 기록했다. 2017년 당시 시평 기준 3위까지 올랐던 대우건설이지만 이후 대림산업과 GS건설에 밀린데 이어 올해에는 포스코건설에도 추격을 허용했다.

두 건설사의 향방을 결정지은 것은 경영평가액이다. 시평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네 가지 항목을 더해 산출된다. 공사실적·기술능력·신인도평가액에서는 엎치락뒤치락한 반면 경영평가액에서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 순위가 엇갈렸다.

공시된 자료를 살펴보면 포스코건설은 경영평가액에서 2조9841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5832억원) 대비 15.5%(4010억원) 늘어났다. 이와 달리 대우건설은 공사실적평가액(4조7610억원)이 전체 건설사 중 세 번째로 높았으나 경영평가액이 1조4383억원에서 9573억원으로 33.4%(4810억원) 감소하면서 순위 하락의 원인이 됐다.

문제는 경영평가액이 곧 재무건전성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경영평점*0.8’이라는 산식으로 산출된다. 여기서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매출순이익율, 총자본회전율을 모두 더한 후 5로 나눈 값이다.

먼저 차입금의존도 부문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올해 1분기 기준 13.3%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2.2%)보다 1.1%포인트 늘어난 수치이지만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성과 안전성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차입금의존도는 일반적으로 30% 이하일때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대우건설도 안정적인 수준의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했지만 포스코건설보다는 수치면에서나 변동폭면에서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의 차입금의존도는 27.4%다. 지난해 말 24.3%라는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한데 이어 3개월만에 3.1%포인트 확대됐다.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여력을 뜻하는 이자보상배율에서도 포스코건설이 우위를 보였다. 포스코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15.0배이고, 대우건설은 4.5배다. 15.0배라는 수치는 매번 지급하는 이자비용의 15.0배를 벌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자기자본비율 등 나머지 지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건설·주택부문의 성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뤄지면서 재무건전성 개선과 시평순위 상승이라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최근 한국신용평가가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0(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상향조정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건설은 올해 2분기 1조912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1조7820억원) 대비 7.3%(13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720억원에서 1140억원으로 58.3%(420억원) 증가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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