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과 다른 길 택한 케뱅의 성장로드맵
상태바
카뱅과 다른 길 택한 케뱅의 성장로드맵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8.06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BC카드 등 관계사와 마케팅 연대 구축
주주사 시너지로 카카오플랫폼 경쟁력에 맞불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출시 예정 상품과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지난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출시 예정 상품과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정우 기자

[매일일보 김정우 기자] 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와 다른 성장 전략을 들고 나왔다. 상대적으로 약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KT, 주주사들과의 시너지(상승효과)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4일 간담회를 통해 출시 예정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차별화 상품, 주주들과의 협업 확대 등을 통해 하반기까지 주요 성과 지표를 지난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선적으로 본연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달 출시 예정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등을 거쳐 최저금리 연 1.64%(8월 3일 기준), 최대한도 5억원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다. 스크래핑 기술을 통한 서류 최소화와 전자상환위임장을 활용한 대환(갈아타기) 대출 편의성 강화도 내세워다.

비대면 상품 강화에 이어 주주사와 연계를 통한 다각화 공략을 진행한다. 우리카드와 제휴 적금 상품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 BC카드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페이북’ 연계 등 협력, NH투자증권과의 계좌 연동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와의 가상계좌 서비스, 기업뱅킹 상품 강화도 추진한다. 지난달 출시한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도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BC카드 모회사인 KT와의 마케팅 협력을 통해 이용자 확대에 나선다. 전국 2500여개의 KT 대리점에서 케이뱅크 제휴 서비스 안내를 제공하고 홍보물을 비치할 예정이다. BC카드 등의 온라인 플랫폼 연동과 함께 케이뱅크의 이용자 저변 확대 전략이다. 이에 더해 자체적인 이용 채널 혁신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사진=케이뱅크 제공

누적 가입자 1200만명 규모로 급성장을 이룬 카카오뱅크의 경우 4000만 이상 사용자 기반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플랫폼 경쟁력을 활용, 간편 인증 등으로 채널 경쟁력 차별화에 성공했다. 3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와도 연계 편의성을 제공하고 기존 은행 대비 공격적인 대출 상품 운영을 더해 빠르게 저변을 넓혔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6월 말 기준 월별 앱 이용자 수 1173만으로 지난해 5월 이후 은행 앱 이용 1위(코리안클릭 집계)를 지키고 있으며 계좌 개설 수는 1254만을 기록했다. 자금난으로 성장이 정체됐던 케이뱅크의 이용자 수는 약 120만 수준으로 10배가량의 격차를 두고 있다. 채널 차별화 등으로 20~40대 연령층의 카카오뱅크 이용률이 47.6%에 달하는 점도 모바일 플랫폼 중심인 케이뱅크가 의식할 부분이다. 

케이뱅크는 우선적으로 이르면 2022년까지 흑자전환을 이루고 기업공개(IPO)까지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뱅크와 다른 성공 전략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은 “대출에서 인터넷은행 점유율이 2% 정도밖에 안 되는데 경쟁보다는 파이를 키우는 역할 해야 한다”며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은행 시장을 열심히 혼자 일궈왔는데 건전한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 새로운 서비스를 많이 만드는 노력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