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수지 8년만에 최소…"회복세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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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상수지 8년만에 최소…"회복세는 뚜렷"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8.0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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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개월만에 최대 흑자..."불안감 터널 지났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0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까지 줄었다. 다만 6월 경상수지는 개선세를 보여 코로나19로 인해 집중됐던 4~5월 충격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다.

6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9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26억3000만달러) 대비 약 34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반기 기준으로 2012년 상반기에 96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8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의 흑자를 냈다. 2012년은 유럽 재정위기를 겪은 해이자 삼성전자 등이 해외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 늘리며 경상수지가 한 단계 점프한 해로, 그 이후 꾸준히 연간 700억~1000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경상흑자를 낸 바 있다.

올 상반기 경상흑자를 줄어들게 한 요인은 세계 교역부진으로 인한 수출타격이다. 상반기 수출은 241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1% 줄었다. 석유제품과 승용차,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상반기 수입도 2179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48.0달러로 지난해 상반기(66.5달러) 대비 27.7% 하락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240.0달러에 그쳤다.

반면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84억1000만달러로 2016년 상반기(77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해외로 나가는 사람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상반기 여행수지는 31억달러 적자로 2014년 하반기(22억달러 적자) 이후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2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6억7000만달러나 축소됐다. 세계 교역량이 부진하긴 했지만, 항공운임이 오르면서 항공화물운송수입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운송수입은 11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32억2000만달러) 대비 감소폭이 제한된 수준이었다.

서비스 수지 등의 개선세에 힘입어 상반기 경상수지는 8년만에 최소 규모 흑자이긴 하지만 한은의 전망치(170억달러)는 상당 폭 웃돌았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당초 한은 5월 경제전망에선 서비스·본원·이전소득이 상반기에 70억달러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48억달러 적자를 냈고, 6월 수출도 생각보다 악화 폭이 적게 나타나며 회복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전망치(170억달러)를 20억달러 이상 웃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월별 경상수지 흐름을 봐도 6월 경상흑자는 68억8000만달러로 2019년 10월(78억3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22억9000만달러 흑자)과 비교해도 흑자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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