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아빕타딜, 호흡곤란 코로나19 환자 치료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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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치료제 아빕타딜, 호흡곤란 코로나19 환자 치료 효과 확인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8.0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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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사이토카인 차단 기제 이용해 치료제로 활용
코로나19 염증 50% 이상↓…브라질서도 연구 진행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폐고혈압 및 폐사르코이드증 치료용도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 호흡곤란을 겪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호흡부전을 겪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미국 뉴로Rx(NeuroRx)와 스위스 릴리프테라퓨틱스가 공동 연구 중인 ‘RLF-100(성분 아빕타딜)’을 투약한 후 며칠 만에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빕타딜은 폐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혈관활성장내폴리펩타이드(VIP)의 합성물이다.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뉴로Rx와 릴리프는 함께 코로나19에 아빕타딜을 적용한 임상을 적용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RLF-100은 원래 폐동맥 내의 혈압이 높아져 폐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폐고혈압과 폐에 염증이 생겨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사르코이드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이다.

하지만 릴리프와 뉴로Rx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RLF-100을 적용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하면서 지난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지난달 29일에는 동정적사용승인계획(EAP) 승인까지 획득한 상태다.

현재 RLF-100은 미국에서 임상2·3상 시험 중이며, 임상시험에 등록하기에 위독한 환자들에게도 함께 적용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약물을 응급 처방받은 환자가 빠른 회복을 보였다는 첫 번째 보고가 휴스턴 감리교 병원 의사를 통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보고에 따르면 이 환자는 54세 남성으로 양쪽 폐이식 수술을 받고 거부반응으로 치료받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해당 환자는 RLF-100을 투여받은 지 4일 만에 인공호흡기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에도 15명이 넘는 환자들에서 유사한 결과가 보고됐다.

환자들의 엑스레이 소견에서도 폐렴 증상이 빠르게 사라진 것이 확인됐다. 혈중 산소농도 및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측정하는 지표 역시 5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빕타딜은 현재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에서 연구가 되고 있다. 브라질 레벨4 바이오 컨테이너 연구소 소속 연구진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아빕타딜이 코로나 바이러스 종인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생존한 코로나19 환자들이 호흡부전으로 사망한 코로나19 환자들보다 혈액 내 VIP 수준이 현저히 높은 것이 밝혀지면서, 아빕타딜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나단 자비트 뉴로Rx 최고경영자는 “다른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빠른 회복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실험실 연구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억제된 것을 보여주지도 않았다”며 “코로나19 관련 호흡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례 및 공개라벨 연구에서도 (이번에) 관찰된 성과가 맞는지 위약대조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시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담당하는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는 이번 달 안으로 이들 데이터에 대한 중간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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