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초대형선 만선 행진…2분기 흑자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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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초대형선 만선 행진…2분기 흑자 기대감 ‘솔솔’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8.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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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연속 만선
해운동맹 시너지 효과에 컨테이너운임지수도 상승세
HMM의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오슬로호’. 사진=HMM 제공
HMM의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 2호선 ‘오슬로호’. 사진=HMM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HMM의 흑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연이어 만선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컨테이너운임지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당초 3분기로 예상됐던 턴어라운드가 2분기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지난해 보다 각각 1000억원 넘게 줄이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바 있다.

20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HMM이 흑자를 넘볼 수 있는 이유는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에 따른 ‘규모의 경제’ 덕분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하자 각국 선사들은 일부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 하지만 HMM은 오히려 4월부터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 운항 선박이 줄어들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크게 오른 것이다.

2만4000TEU급 선박은 현재 유럽 항로 평균 선형인 1만5000TEU급 선박에 비해 15% 가량 운항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의 공격적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은 사업 성과로도 이어졌다. 1호선인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6척 연속 만선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 서비스를 마치고 돌아오는 백홀(Back-haul)의 경우, 3회 연속 만선을 달성했다.

HMM이 만선을 기록한 데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와의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디 얼라이언스는 하팍로이드(독일), 양밍해운(대만), ONE(일본)이 결성한 해운동맹이다. HMM은 경기 불황 속에도 화주는 물론 선복(화물적재 공간)을 나눠 쓰는 이들과의 동맹으로 만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추락했던 운임이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HMM의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컨테이너 운임을 대변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4월 818.16포인트까지 떨어졌지만, 지난달 초 1000포인트대에 진입하면서 반등을 보이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러한 호재가 맞물려 HMM이 2분기 흑자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황호선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달 28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에서 “HMM이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이번 2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도 “2분기 평균 SCFI가 897포인트로 전년 대비 16.4% 상승했지만, 유가는 지난해보다 49.6% 감소해 1분기 실적을 웃도는 운임 개선 및 비용 절감 효과를 통해 흑자 전환까지 기대 되는 있는 상황”이라며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영업을 통한 물동량 확대 및 운임 개선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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