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금DLS’ 환매 연기...줄잇는 사모펀드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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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금DLS’ 환매 연기...줄잇는 사모펀드 잔혹사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8.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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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억원 규모 만기 넘겨...1천억원대 불어날수도
자금회수에 난항 예상...투자자들도 반발 조짐
NH투자증권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 시리즈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만기가 내년 5월14일로 늦춰진다고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사진은 금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NH투자증권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 시리즈 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의 만기가 내년 5월로 늦춰진다고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사진은 금괴.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사모펀드 환매 연기 사태가 또 발생했다. 이번엔 ‘금DLS’다. 환매 연기금은 최대 1000억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은 ‘유니버설 인컴 빌더 시리즈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만기가 내년 5월14일로 늦춰진다고 지난달 30일 삼성생명 등 판매사들에 통보했다. 당초 만기일은 지난달 16일이었다.

이 상품은 홍콩 소재 ‘유니버스 아시아 매니지먼트(UAM)’사가 투자자문을 수행하는 ‘유니버설 인컴 빌더(UIB) 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은 이 펀드를 DLS로 만들어 삼성생명 신탁 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했고 판매사는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1857억원가량을 팔았다.

이번에 환매 연기된 펀드의 규모는 총 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삼성생명이 530억원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은 30억원, 기타 증권사 판매분은 50억원을 차지했다. 이 상품은 올해 10월에도 450억원의 만기 도래가 예정돼 있어 환매 연기 규모는 1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환매 연기 사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무역업체의 자금 사정 난항으로 전해진다. 발행사인 NH투자증권은 펀드운용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지난 6월 초 처음 인지했다. 당시 UAM은 NH투자증권에 인도네시아 현지 거래처인 ‘마그나 캐피탈 리소시스(MCR)’에 문제가 생겼다며 자금 상환계획에 변경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후에도 UAM은 수차례에 걸쳐 만기 재연장을 통보해왔고, NH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통해 실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현지 사정이 여의치 않자 NH투자증권은 내년 5월까지 DLS 원금과 이자 등을 다섯 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해외 금 거래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사모 DLS 상품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금 거래가 위축되다 보니 기초자산이 된 펀드의 운용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안다”며 “사모 원리금은 내년 5월까지 약 5차례에 걸쳐 분할 상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은 벌었지만 앞으로 자금회수까지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계는 NH투자증권과 인도네시아 현지 거래처 사이에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는 것을 들어 자금회수가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매 연기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들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판매사와 금융당국을 압박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들간 연대가 공고해짐에 따라 사모펀드 발행사와 판매사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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