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처남이 이영훈' 논란에 진중권 "아직도 연좌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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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처남이 이영훈' 논란에 진중권 "아직도 연좌제냐"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8.0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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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처남이 ‘반일종족주의’의 대표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권의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김 의원의 부인 이유미씨가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아직도 연좌제가 남아 있느냐”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교수의 아내의 오빠가 아니라 자신의 친형이라 하더라도 대체 이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한 사람은 개인으로서 오직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만 책임을 진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다른 후보측 지지자들이 이 문제로 김 전 의원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모양”이라며 “지금이 3족을 멸하던 조선시대도 아니고 21세기에 3공, 5공 시절의 연좌제를 부화시켜서 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편만 다르지 멘탈리티는 똑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거꾸로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김 전 의원의 아내인 이씨는 김 전 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큰오빠인 이 전 교수로 인해 김 전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릴까 한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 전 교수를 비롯한 이씨의 오빠들과 남동생은 학창시절 학생운동으로 고초를 당했다. 이 전 교수 역시 학생운동으로 대학에서 제적을 당하고 도망다녔다고 한다. 또 김 전 의원이 경찰에 체포당할 위기에 처하자 이 전 교수의 기지로 간신히 벗어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김 전 의원과 친정 가족들의 과거 고초를 전하며 “이렇게 험난한 시절을 지나왔다.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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