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위기] 세계 경제의 불황, 한국 V자 반등에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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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위기] 세계 경제의 불황, 한국 V자 반등에 걸림돌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0.08.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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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2% 쇼크, 日은 -5% 전망
보호무역 확대, 韓 수출 치명타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디면서 한국 경제의 ‘V자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부산항 수출화물 선적.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제 회복이 더디면서 한국 경제의 ‘V자 반등’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부산항 수출화물 선적.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충격이 한국 경제의 ‘V자 반등’을 어렵게 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더딘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도 극적인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국 경제와 밀접한 미·중·일 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주요국 성장위축이 우리 성장에 미치는 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 성장률이 1%p 하락하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0.4%p 하락한다고 분석됐다. 동일한 조건에서 중국의 영향은 미국과 같았고, 일본의 경우에는 한국이 -0.5%p 하락한다고 분석됐다.

미국은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 기준으로 -32.9% 역성장을 기록하면서다. 지난 1분기 -5%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국가로 실물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도 코로나19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일본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크게 늘어 3만명을 넘어섰다”며 “수출 감소로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올해 일본의 GDP 성장률을 -5%로 예상했다.

2분기 11.5% 성장률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한 중국도 여의치 못하다.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경제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통신기업 화웨이 다음 타자로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 제재를 예고한 상태다. 홍콩보안법, 신장 위구르 인권탄압 문제 등 정치적 사안을 두고도 양국은 충돌하고 있다.

미·중 통상 갈등에 보호무역주의까지 가세해 세계 교역량은 급속히 줄어들 전망이다. 한경연은 ‘주요 경제위기와 현재 위기의 차이점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경제 충격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이르면 세계 교역 증가율이 평균 6%p 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글로벌 무역 침체로 인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수출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갑작스런 V자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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