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풍선효과...신용대출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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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풍선효과...신용대출 폭증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8.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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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 우려 겹치며 2개월간 2조원 불어나
주택담보대출 막자 승인 수월한 신용대출로 쏠려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 최근 2개월간 늘어난 신용대출 잔액만 2조원에 달한다. 앞으로 은행 대출마저 문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일단 받고 보자는 불안 심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20조1992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6760억원(2.28%) 늘었다. 이들 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 증가 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됐던 3월에 전월(1조1925억원)의 두배인 2조2408억원을 기록했다. 4월에는 4975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다시 5월 1조689억원, 6월 2조8374억원으로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용대출을 자극한 것은 역시 부동산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나날이 치솟는 집값에 불안감을 느낀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가세하면서 주택 매매 시장이 달아올랐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 대비 1.12%가 올랐다. 지난해 12월(1.24%)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6·17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주택 마련용 대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신용대출로 몰렸다는 관측이다. 7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52조8230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3672억원 늘었다. 6월 증가 폭(8461억원)보다는 크지만, 4조원대 증가 폭을 보였던 올해 3·4월, 1조8000억원이 늘었던 5월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생활비 용도, 주식 투자용, 주택 구입 용도 등 최근 다양한 이유로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득절벽’에 직면한 이들도 신용대출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업과 휴직 등으로 소득이 끊기거나 줄면서 은행 빚을 끌어와 생계자금으로 쓰는 상황에 몰린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대출 문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건전성을 우려한 은행들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리스크 평가를 강화하고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선제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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