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유지지원금 만료 임박…무급휴직 전환하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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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유지지원금 만료 임박…무급휴직 전환하는 LCC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8.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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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 8~9월 만료
티웨이항공에 이어 제주항공도 무급휴직 전환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이동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서울 김포공항 주기장에서 이동하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무급휴직 전환에 나섰다. 최근 지급 기한 60일 연장 등의 합의안은 도출됐으나, 아직 행정절차가 남은 만큼 LCC들은 최종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달 3일부터 6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을 받는 중이다. 오는 9월부터는 1개월 단위로 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항공사들에게 기본급의 70% 중 최대 90%를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한은 이달 말로 끝난다.

무급 휴직으로 전환할 경우, 기본급의 50%가 적용된다.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려면 휴직 1개월 전에 고용노동부에 신청해야 한다. 제주항공은 선제적으로 노동부에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고, 정부가 유급휴직지원금 지급 기한을 연장하면 추후 다시 유급휴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LCC의 무급휴직 전환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7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전환 신청을 받았다. 무급휴직 전환 신청자는 전체 직원은 60%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타 LCC들은 우선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 논의를 더 지켜본 후 무급휴직 전환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이들 역시 오는 8월 말부터 9월 사이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한이 순차 만료된다.

LCC들이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업황 개선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여름 휴가철 영향으로 국내선 여객 수가 전년 대비 90% 수준을 회복했으나, 국제선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하는 탓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CC들은 이미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자금여력도 상실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연장되지 않으면 LCC업계의 고용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7개 LCC의 전체 직원 규모는 약 1만1000여명에 달한다. 7개 LCC사장단은 지난달 22일 국회를 찾아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또는 무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요건 완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달 28일 경사노위에서 체결한 노사정 협약에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한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 60일 연장과 고용유지지원금 90% 상향 지원 기간의 3개월 연장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다만, 구속력을 갖기 위해선 관련 고시 개정 등 행정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연말까지는 연장될 것으로 예상돼 일단은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면서도 “행정 절차가 늦어질수록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LCC들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하루 빨리 관련 내용이 확정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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