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전통보 없이 황강댐 3차례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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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전통보 없이 황강댐 3차례 방류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8.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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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간 합의 위반...통일부 "불행한 일"
임진강 상류 필승교 모습. 사진=연합뉴스
임진강 상류 필승교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이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물을 우리 측에 사전통보 없이 3차례 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황강댐 수문 개방과 관련 “북한이 올해 7월부터 전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방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이 수문을 개방하면서 우리 측에 사전 통보 조치를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전 7시 기준) 우리 측 필승교 수위가 2.99m로 우려할만한 단계가 아니다”라며 “정부는 여러 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상황 공유 등 대응 체계를 철저하게 구축해 운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추가 개방 우려에) 우리 군은 현재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부 지역 집중 호우에 따라서 필승교 수위는 어제 새벽 한때 5m 이상 상승했지만 현재는 3m 수준으로 내려간 안정적인 상태”라고 했다.

앞서 지난 2009년 북한이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해 임진강 유역 연천군 주민 6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어 정부는 같은 해 10월 임진강 수해방지 관련 남북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황강댐 방류시 남측에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6월 북한이 남북간 모든 통신·연락선을 차단하면서 이번 황강댐 수문 개방 사실을 남한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 간 합의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남북관계가 복원되면 재난·재해 분야에서 남북 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치·군사적 냉각국면으로 자연재해 협력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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