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약발’ 떨어진 전통시장… 다시 웃는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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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약발’ 떨어진 전통시장… 다시 웃는 쇼핑몰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8.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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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방문인구·체감경기지수 재난지원금 지급 이전 수준
수도권 대형마트·백화점 등 쇼핑몰, 코로나19 침체서 회복세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사진=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전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방문인구가 늘어나며 ‘반짝’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가 떨어진 6월 이후 방문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난지원금 사용처가 아니었던 대형마트, 백화점 등 쇼핑몰은 방문인구가 늘어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4일 KT는 자사 기지국 정보를 이용해 올해 1∼6월 수도권 주요 전통시장 5곳과 대형 쇼핑몰 5곳의 통신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방문인구를 100명으로 보면 수도권 전통시장 5곳(서울 망원시장, 수유시장, 통인시장, 경기 수원남문시장, 의정부제일시장)의 월별 방문인구는 2월 86명, 3월 78명이었다. 이후 점차 방문객이 늘어 4월에는 86명,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에는 97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소비 효과가 떨어진 6월에는 다시 88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체감경기지수(BSI)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6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전통시장의 경기 전반에 대한 BSI는 79.2 포인트로 전월보다 30.0포인트나 급락했다.

2월 23.9에서 3월 28.4, 4월 80.0, 5월 109.2 등으로 급격히 올랐다가 6월 다시 하락해 4월보다 낮아졌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 보면 축산물이 69.2로 전월보다 53.3p 폭락했고 농산물 31.3p, 수산물 38.2p, 가공식품 30.5p, 의류·신발 35.4p, 가정용품 13.9p, 음식점업 28.5p 각각 내렸다.

반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 포함되지 않은 수도권 대형쇼핑몰·백화점(이마트 킨텍스, 하남 스타필드, 롯데백화점 본점, 홈플러스 상암, 코스트코 양재)는 4월 이후 방문인구가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쇼핑몰·백화점의 월별 방문인구는 1월을 100명으로 가정했을 때 2월 75명, 3월 66명으로 줄었으나 4월 74명, 5월 85명, 6월 87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온라인상품권 등의 효과가 소진되면서 전통시장 분위기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면서 “반면 실내이면서 전통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은 예전 분위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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