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글로벌 제약사들 2Q ‘실적악화’
상태바
국내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글로벌 제약사들 2Q ‘실적악화’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8.04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등 유럽시장 장악
동일 효능에 상대적으로 가격 낮아 수요 늘어
신제품 및 진출국 증가로 하반기에도 선전 예상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기업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대대적인 공세에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의약품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의 휴미라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48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매출이 4.8% 상승했지만, 미국 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매출이 19.9% 하락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애비브 2분기 매출이 작년 82억5500만달러에서 올해 104억2500만달러로 26.3% 성장한 것과 대비해 휴미라 실적이 낮은 이유는 국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생산하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때문이다. 휴미라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 척추염, 건선 등의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바이오의약품이다. 단일품목으로 전 세계에서 연간 2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2018년 10월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 암젠, 산도스 등이 일제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면서 연이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중 중 암젠의 ‘암제비타’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는 올해 2분기 유럽에서 각각 6200만달러와 448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다만 미국에서는 특허 문제로 아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지 않아 기존 오리지날 의약품의 강세가 유지됐다.

초대형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스위스에 본사를 둔 로슈도 오리지날 의약품을 대체할 바이오시밀러 출시로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했다. 로슈 역시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3개 제품(아바스틴·허셉틴·맙테라)의 매출이 급감했다.

레미케이드는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액이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액은 5억9300만달러로 25.8% 줄어들었는데,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등 국산 제제들이 미국 시장에서 안착한 때문으로 글로벌 기업보고서들은 분석하고 있다.

램시마는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Symphony) 집계 기준 올해 1분기 미국에서 10.1%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이외 미국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도 판매 중이다.

바이오시밀러들이 오리지널의약품에 비해 강세인 이유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동시에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벨류 마켓 리서치는 코로나19로 인한 의약품 유통 및 보급이 이전 보다 원활하지 않은 시점에서 오리지널의약품을 고집하던 환자들이 바이오시밀러로 치료제를 대체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다섯 번째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에이빈시오’를 출시할 전망이다. 에이빈시오는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 6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유럽 내 품목 허가에 대한 ‘긍정의견’을 획득했다.

셀트리온 역시 ‘램시마SC’를 내세워 유럽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램시마SC는 기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오리지널의약품보다 효능 면에서 앞서기도 해 더욱 비싼 가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받았고, 최근 염증성 장 질환에도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이 확대됐다. 유럽시장 외에도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전 세계 97개국(유럽 31개국 포함)에서 램시마SC의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