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벤처·스타트업 투자 줄고, 일자리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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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벤처·스타트업 투자 줄고, 일자리는 늘었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8.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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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벤처투자 1.6조… 전년比 17.3% 감소
벤처기업 66만7699명 일자리 창출, 4대 대기업 넘어서나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혁신벤처 스타트업 상반기 일자리 및 투자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혁신벤처 스타트업 상반기 일자리 및 투자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제공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벤처·스타트업 투자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투자유치를 통한 벤처·스타트업의 고용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일자리 창출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2020년 상반기 벤처기업 및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일자리 동향,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등을 분석한 결과, 벤처·스타트업의 투자는 줄었지만, 일자리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7.3% 감소한 1조64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VC업계의 투자 대상기업 발굴부터 투자까지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발생됐기 때문이라는 게 중기부 측 설명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올 2월부터 급감하면서 올해 2분기 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최근 소재․부품․장비 정책 영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제조, 전기·기계·장비, 화학·소재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투자가 각각 275억원, 514억원, 151억원 늘었다. 반면, 바이오·의료, 영상·공연·음반, 유통·서비스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투자기업 발굴 감소와 관련 산업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반기 투자가 각각 1336억원, 972억원, 1075억원 감소했다.

비대면 분야 상반기 투자는 76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531억원)했으나 전체 상반기 투자(17.3%)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 중 비대면 분야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증가한 46.6%로 늘어났다.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

◇ 벤처기업, 1년 새 2만7천개 일자리 확대

벤처기업의 고용현황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기부가 벤처기업 3만7000여개의 고용현황 첫 전수조사 결과, 지난 6월말 기준 고용정보가 있는 3만4038개 벤처기업의 고용현황은 66만7699명으로, 전년 대비 2만7319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4대 대기업의 상시근로자 69만 여명과 유사한 수치다. 평균 19.6명의 고용인원과 실제 고용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은 3485개사까지 고려하면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고용 증가규모와 증가율이 모두 높은 업종은 정보통신업(1만792명, 7.7%), 제조업(9,767명, 2.4%),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507명, 6.8%), 도·소매업(1,744명, 12.5%)으로 전체 벤처기업 고용 증가의 94.5%를 차지했다.

작년 6월말 대비 비대면 벤처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8.9%로 대면 기업의 고용 증가율(3.0%)보다 약 3배 가까이 높았다. 기업당 평균 고용증감도 비대면 기업이 1.9명으로 대면 기업 0.5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현황은 작년 12월말보다 2470명 늘어난 2만1953명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벤처투자 받은 기업 중 대면 기업의 평균 고용 증가는 2.9명인 반면, 비대면 기업은 전체 평균 고용 증가 3.6명을 상회하는 4.3명인 것으로 분석됐다.

◇ 벤처투자 촉진제도 한시적 허용… 3분기 투자회복 기대

올 1분기는 투자 대상기업 발굴을 위한 대면 접촉이 거의 없었지만 2분기부터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VC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부터 재개된 VC업계의 투자처 발굴 활동은 통상 2~3개월의 투자 시차를 갖고 3분기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3분기에는 투자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최근 4월 발표한 ‘벤처투자 인센티브 제도’, 오는 12일 시행 예정인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투자 기업과 대면 접촉이 어려워 2분기 투자가 크게 감소했지만 VC업계의 활동 재개와 정부 정책 등에 힘입어 3분기 투자 감소폭은 2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모태펀드가 1조3000억원을 출자해 선정한 자펀드 2조5000억원이 속속 결성이 완료되고 1조원 규모로 신규 조성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도 벤처투자 시장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4% 감소한 1조138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상반기 결성된 펀드를 출자자별로 분석해보면, 정책금융은 3959억원으로 32.4%(968억원) 증가했다. 민간출자의 경우 30.2%(3207억원) 감소한 7429억원으로 파악됐다. 특히, 민간부문에서는 특정금전신탁 등 개인출자(2412억원)와 금융기관의 출자(1224억원)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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