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연초 소비 증가에 반사이익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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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연초 소비 증가에 반사이익 누린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8.0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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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자담배 인기 줄고 일반담배 사용 늘어
KT&G, 일반담배 판매비중 높아 2분기 수혜 전망
KT&G 서울 사옥. 사진=KT&G 제공
KT&G 서울 사옥. 사진=KT&G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전자담배 시장이 다시 위축되면서, KT&G가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4일 기획재정부의 ‘2020년 상반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자담배 소비는 감소했지만, 일반담배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일반담배 소비가 늘어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업계에서는 국가적 재난상황이 발생할 때 담배 소비량이 확대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담배 판매량은 17억4000만갑에 달한다. 전년 동기(16억7000만갑) 대비 3.8%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 2016년 상반기(17억8000만갑) 이후 가장 높은 셈이다. 

이중 일반담배 판매량은 15억5000만갑으로 전체 담배 시장에서 89%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4억7000만갑이 판매됐지만, 올해는 5.4%나 증가했다. 정부의 금연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전체 담배 시장이 축소됐지만, 이번 상반기는 반등한 상황이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 수요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1분기 수요가 증가했음에 불구하고, 감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8000만갑으로 전년 동기(1억9000만갑)보다 6.6% 줄었다. 올해 초까지 이어진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 결과 소송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2분기 들어서는 꾸준히 점유율 10%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실제 한국필립모리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연구과정 공개를 놓고 펼친 소송전에서 필립모리스가 일부 승소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재판부는 식약처가 거부 이유로 내세운 운영 규정은 단순한 내부지침이므로 거부처분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KT&G에게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KT&G는 국내 담배 시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유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반담배부터 궐련형 전자담배 등 모든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요 이동에 현실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 이번 수요 이동에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KT&G의 지난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KT&G의 1분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96억개비로 전년 동기(91억개비) 대비 5억개비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교환자료 기준 64%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1분기의 상승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경우도 시장 내에서 3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일반담배 수요가 궐련형 전자담배로 이동해도 타격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국가적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담배 수요가 늘어나는데, 올해 상반기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담배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시장 전반적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가진 KT&G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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