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동행’ 의지 반영…호암재단, 호암과학상 확대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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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동행’ 의지 반영…호암재단, 호암과학상 확대 개편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8.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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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초과학 분야 관심 필요 취지로 개편 제안
호암상,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의 정신 헌창 목적으로 제정
2015년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수상자들의 모습. 사진=호암재단 제공
2015년 열린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수상자들의 모습. 사진=호암재단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호암재단이 내년부터 기존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부문,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으로 분리, 확대 개편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결정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한국의 산업 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대적으로 지원이 열악한 기초과학 분야에 관심을 더 갖자는 취지로 호암재단에 이번 개편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호암상을 설립한 삼성 오너가 일원으로서 호암상이 제정 취지에 따른 운영 방향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암상은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제정했다. 30회 시상까지 총 152명의 수상자들에게 27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재단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에 따라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국가적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기초과학분야의 연구 장려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국내외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이번 개편안을 결정했다.

2021년부터 호암상은 △과학상(물리·수학부문, 화학·생명과학부문) △공학상 △의학상 △예술상 △사회봉사상으로 시상되며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이번 개편으로 총 상금은 기존 15억원에서 18억원으로 3억원이 증가했다.

호암재단은 “기존에는 과학 전분야를 대상으로 단일 과학상을 시상해 왔으나, 이번에 호암과학상을 물리·수학부문과 화학·생명과학부문으로 분리, 확대 개편함으로써 한국 기초과학 분야의 경쟁력 제고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물리와 수학은 전통적으로 밀접한 학문이며, 화학과 생명과학은 융복합화가 심화된 분야”라고 설명했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호암과학상을 수여함으로써 기초과학분야를 지원하고 한국 과학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해 왔다. 호암상은 노벨상 수상자 등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국제적 명성을 가진 해외 석학 자문단의 심사 등을 통해 한국 기초과학분야의 업적과 한국계 연구자들을 글로벌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라 다양한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통해 2022년까지 외부 스타트업 3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최대 지원금은 1억원에 달한다. C랩은 2012년 말 이 부회장 주도로 만들어진 삼성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도 최근 역대 협력사에 인센티브로 최대 규모인 365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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