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전망] 한국 ‘수출’, 지표 개선 중…기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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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전망] 한국 ‘수출’, 지표 개선 중…기세 이어갈까?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8.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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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지난 7월 주요 지표 개선…3개월 연속 흑자, 흑자폭도 커져
수출의존도 높은 한국, 방역 성공 불구 대외여건 불확실성 우려 높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갈등은 중간에 위치한 한국에 불리할 전망
미국과 중국 무역 분쟁이 격화되면서 한국 수출 산업에 대한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14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수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에 발목 잡힐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하반기 첫 포문을 연 7월 수출 주요 지표가 상당부분 개선된 모습을 보여 하반기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출 감소율이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로 진입했고, 무역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폭을 늘려가고 있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월별 수출 감소율은 지난 4월 -25.5%에서 5월 -23.7%, 6월 -10.9%, 7월 -7%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수출규모는 4개월 만에 400억달러대를 회복했고, 수출액은 코로나19 이후 다시 17억달러를 초과했다. 또 월별 무역수지는 5월 3.9억달러 흑자로 돌아선 후 7월에는 42.7억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지표의 개선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 EU 등 3대 수출 시장의 회복세가 한 몫 했다. 이들은 자국 경제활동 재개를 독려하고 있어 수요 감소로 끊겼던 수출길이 다시 열리고 있다.

다만 한국의 수출 회복세와 달리 세계 교역량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주요국들의 수출도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의 경제회복을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재확산 여지가 남아있고, 홍콩보안법 충돌에 이어 미국 휴스턴 영사관 및 중국 청두 영사관 폐쇄 등 갈등의 불씨가 여전하다. 특히 최근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내 사용금지 등 갈등의 골이 더욱 짙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 3~4월과 같이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봉쇄조치라는 극단의 상황이 재연되지 않더라도 코로나19 문제는 실물경제 활성화의 가장 큰 장애로 꼽힌다. 또 미‧중 패권경쟁 양상을 보이는 양국 간 갈등은 반도체에서 정보통신(IT)업계로 번지며 한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상반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수출을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반도체 가격 약세 속에서 다른 산업군의 도약이 절실히 요구된다. 지난 7월 수출 증가세를 보인 것은 주요 15대 품목 중 바이오헬스(47.0%)와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6개 품목에 불과했다.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회복세가 역력하지만, 여전히 낙관론을 펼치기엔 위험요소가 많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한국이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 피해가 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불확실성이 높은 대외 여건과 주요국의 더딘 회복세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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