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LGD 사장 ‘하반기 개선 흐름’ 약속 지켰다…사업전환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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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LGD 사장 ‘하반기 개선 흐름’ 약속 지켰다…사업전환 효과 ‘톡톡’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8.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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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제시한 ‘흑자전환 조건’ 7개월 만에 달성
상반기까지 적자행진 이어졌으나…증권가, 하반기 반등 전망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초 CES 2020(소비자 가전전시회)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초 CES 2020(소비자 가전전시회)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매일일보 정두용 기자] “올 상반기는 지난해 하반기처럼 어려움이 지속될 것 같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는 상당한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올해 초 CES 2020(소비자 가전전시회)에서 취임 후 첫 간담회를 통해 ‘흑자전환 시점을 언제로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흑자전환이 올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증권가의 전망도 이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정 사장이 예고한 ‘하반기 개선 흐름’의 시그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당시 흑자전환의 조건으로 △스마트폰 등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판매확대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양산체제 돌입을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오는 9월 공개할 아이폰12 시리즈 일부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은 지난달 양산체제를 갖추고 출하에 들어섰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LCD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일부 패널을 공급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사장이 올해 초 ‘흑자전환’의 조건으로 꼽은 사안들이 대부분 충족된 상태인 셈이다. 특히 대형 OLED TV 패널 사업에서 상당한 경영 개선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TV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기업이다. 올해 초 15개였던 OLED TV 세트업체가 현재 19개로 늘었다. OLED TV 패널은 그간 공급보다 수요가 많았는데, 월 6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면서 이를 충당할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공장의 생산능력을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 사장은 광저우 OLED 패널 양산 출하식에서 “대형 OLED는 LG디스플레이 미래 성장의 핵심축”이라며 “광저우 신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우리는 대형 OLED 사업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 모두 가속화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 확대와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대형 OLED 사업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LG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히는 경영진이다. 지난해 9월 적자행진을 끊기 위한 ‘구원투수’로 선발됐다.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용퇴한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는 ‘적자탈출’을 최대 과제로 삼고 취임 후 약 11개월 동안 다양한 경영 전략을 추진해왔다. △대형 OLED 대세화 △플라스틱 OLED 턴어라운드 △IT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LCD 구조혁신 가속화를 3대 전략으로 삼았다. 적자 행보가 중국의 ‘IT굴기’로 인한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에서 야기된 만큼 체질 개선을 통해 이를 극복하겠단 의도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까지 정 사장의 예고대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 영업손실 5170억원을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그러나 노트북·태블릿·모니터 등 IT용 LCD 패널이 전체 매출의 52%를 기록,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이 부문 매출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력조정까지 단행하며 대형 LCD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LCD로 체질 개선을 진행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가한 IT기기 수요에 LG디스플레이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었던 것은 사내 비판을 감수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한 정 사장의 공로”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OLED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도 나섰다.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하고 생태계를 넓혀가기 위해 건설·가구·인테리어 업체 등 이종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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