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람에 상반기 은행 점포 126개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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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바람에 상반기 은행 점포 126개 문 닫아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8.0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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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지점·ATM 줄이고 무인자동화기기 설치
올해 스마트폰 통한 신규 비대면 거래만 76조원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 상반기 문을 닫은 은행 지점이 12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언택트) 환경이 심화되면서 은행권이 디지털 전환에 가속페달을 밟는 분위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폐쇄 점포는 12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8개의 점포가 문을 닫은 것과 비교해 43%(38개)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와 언택트 거래가 증가하면서 점포 축소가 가팔라진 분위기다.

국내 은행점포 수는 지난 2012년 7681개에서 2018년 6752개, 지난해 6710개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제로금리시대에 경기 부진과 수수료 수입 감소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언택트 영업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어 내년에도 지점 축소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비대면 채널을 통한 거치식·적립식 예금의 신규 취급액은 76조4901억원으로 전년보다 37.9% 급증했다. 대출 역시 19조273억원으로 26.5% 늘었다. 은행권은 코로나19까지 덮친 올해는 언택트 거래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서비스 감소는 지점뿐만이 아니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운영하고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는 1년 새 1000대나 넘게 줄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올 1분기 보유중인 ATM기 수는 총 2만1247개로 전년 동기(2만2363개)보다 1116개(4.9%) 감소했다.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매일 3개씩 ATM이 사라진 셈이다.

은행들은 ATM 대신 업무 효율화를 위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설치하고 있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은행별로 ‘디지털 키오스크’, ‘STM(Self-Teller Machine)’ 등으로 불리며, ATM과 달리 예·적금 신규가입,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 창구 업무의 80% 이상을 수행한다. 또 바이오 인증과 화상상담 등을 통해 기존 ATM에서 제공할 수 없었던 본인 확인이 필요한 다양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모바일 등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한 금융소비자 대상으로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점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4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6월 말 현재 104대를 운영중이다. 그 다음은 우리은행(44대), 신한은행(22대), 하나은행(6대)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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