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에도 집값 올랐다"… 전국 집값 11개월 연속 상승세
상태바
"규제에도 집값 올랐다"… 전국 집값 11개월 연속 상승세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8.0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 집값 전월대비 0.61% 상승…전·월셋값 오름세 이어가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감정원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뛰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상승세다. 6·17 대책 직전 매수세가 확대된 데다 저금리의 유동성이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나아가 전세시장과 월세시장도 저금리 유동성의 영향을 받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이 3일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전월대비 0.61%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상승폭인 0.41%보다 0.20%포인트 확대된 수준이다. 아울러 월간 기준으로 11개월 연속 상승세이기도 하다.

서울 강북에서는 노원구(1.22%) 집값이 학군이 양호한 중계·하계동 위주로 급등했다. 도봉구(0.89%)와 동대문구(0.86%)는 각각 도봉·쌍문·방학동, 이문·휘경·용두동 위주로 집값이 뛰었다. 성동구(0.75%)는 행당·하왕십리동 등 역세권 대단지가 집값을 주도했다.

강남에서는 송파구(0.91%)와 강남구(0.70%)가 잠실스포츠·MICE 등 개발호재에 힘입어 집값이 상승했다. 구로구(0.84%)는 신도림역 인근을 중심으로, 영등포구(0.73%)는 신안산선 수혜 지역을 위주로 집값이 뛰는 등 강남 전 지역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방의 경우 대전 집값(0.82%)이 크게 뛰었다. 혁신도시, 복합터미널 등 개발호재와 더불어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을 끌어올린 것이다. 울산(0.45%)은 지역 경기가 회복되면서 집값이 반등했다. 반면 제주(-0.14%)는 지역경기 부진과 입주물량 누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행정수도 이전'이 언급되고 있는 세종지역은 5.38%가 상승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 전셋값은 전월대비 0.32% 상승했다. 수도권과 서울, 지방을 가리지 않고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전세시장은 실거주요건 강화와 함께 저금리 유동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셋값도 전셋값과 궤를 같이 했다. 7월 기준 전국 월셋값은 전월보다 0.07% 올랐다. 특히 서울(0.06%)에서는 전셋값 상승과 동반해 학군 및 교통여건이 양호한 강남권역 위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0.12%)는 전세매물 부족에 따른 월세수요로 상승폭이 늘어났다.

한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은 34% 올랐으며 아파트값 상승률은 52%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런 분석을 토대로 국토교통부가 주장하는 ‘3년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4% 및 서울 전체 집값 상승률 11%’는 현실과 동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지난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3년간 서울 집값이 11% 올랐다고 했는데 지난 3년간 10%정도 오른 집은 우리가 찾아봤을 때 없었다”며 “11% 발언의 이면에는 가짜 통계가 있고 이 때문에 22번의 엉뚱한 대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담당업무 : 건설 및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노력의 왕이 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