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근접한 코스피 서머랠리 기대…버블 우려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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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점 근접한 코스피 서머랠리 기대…버블 우려도 여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8.02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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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폭락 패닉 완전히 벗어나"...8월 악재보다 호재 많아
회복 더딘 실물경제는 부담...미중갈등 코로나 추이도 변수
지난 7월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2280선을 넘어 연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3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장중 한때 2280선을 넘어 연고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코스피 지수가 연고점에 근접했다. 시장에선 서머랠리가 이어질 거라는 기대감에 증권가 예상지수 상단은 8월 2300선을 넘어섰다. 4월부터 4개월 연속 'V자' 반등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폭락 패닉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말 코스피 지수는 전월 대비 141.04p(6.68%) 상승한 2249.37로 마감했다. 특히 30일과 31일 양일간 연속으로 장중 한때 2280선을 넘어서며 종전 연고점인 2277.23(1월20일)을 돌파하기도 했다. 

실물 경제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크게 악화됐음에도 증시가 급반등하자 일각에선 거품에 대한 주의보도 나오지만 증시의 상승세가 8월에도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풍부한 유동성 효과에 더해 최근 달러 약세와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호전에 외국인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고 있어서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경제 지표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중 중국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었고, 현재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추세도 정점은 지난 듯하다"면서 "속도조절이 있을 수는 있지만 지수의 방향성 자체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기대감도 8월 증시엔 호재가 될 수 있다. 

변 센터장은 "미국은 3~6월에 걸쳐 3조달러를 시장에 공급했는데 이는 1~3차 양적완화(QE)에 준하는 수준이므로 달러화가 강세로 반전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극복을 잘해서 원화 강세 요인도 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최근 1~2주 사이 '달러가치의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전환'이라는 변화가 생겼다"면서 "시장의 근간은 바뀌지 않았지만 달러가 약세로 가는 것은 이머징 마켓(신흥국 시장)에는 유리한 것"이라고 했다. 

이달에도 이어지는 2분기(4~6월) 기업실적 발표 역시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기업 실적 서프라이즈가 다수 목격되고 있어서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2분기 상장사 실적은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17.7% 높았다. 영업이익 하락률도 9.6%에 그쳐 전망치(-20.4%)보다 우려했던 수준보다 훨씬 양호했다.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는 보수적인데, 이는 증시가 호재에 더 민감하고 조정이 있더라도 큰 폭락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8월에도 이같은 실적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개별주 중심의 단기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물경제가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증시는 급반등하고 있어 너무 올랐다(밸류에이션 부담)는 우려는 여전하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7배다. 통상 PER이 11배를 넘어서면 고평가 구간으로 본다.

아울러 2분기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사이클 끝까지 성장주가 주도주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지만 8월은 실적 시즌을 맞아 단기적으로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상승세가)양호한 실적을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업종 중심으로 압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중갈등과 미국 부양책 합의 여부 등은 증시 조정을 가져올 수 있는 리스크로 꼽힌다. 삼성 오현석 센터장은 "미국 추가 재정부양 규모가 이달 결정되는데 규모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면서 "또한 최근 미·중 갈등구도가 심화되고 있어 국내 증시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리스크로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용택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연말 지수를 결정할 것"이라며 "10월 전후 백신 개발 성공으로 코로나19 리스크를 제거해주면 2300선은 가볍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주식을 사는 것은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는 것인데 외국인 매수세도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정해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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