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합종연횡 시동… 합작사 설립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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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합종연횡 시동… 합작사 설립 이어져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8.0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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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GS에너지와 ‘롯데GS화학’ 설립
포스코케미칼, OCI와 ‘P&O케미칼’ 설립
롯데케미칼은 GS에너지와 지난 2월 합작법인 롯데GS화학을 설립했다. 사진은 합작법인이 들어서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GS에너지와 지난 2월 합작법인 롯데GS화학을 설립했다. 사진은 합작법인이 들어서는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화학업계도 다변화된 시장환경에 발맞춘 대규모 합작을 진행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GS에너지와 합작해 만든 ‘롯데GS화학’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30일 롯데GS화학에 357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자한 자금은 합작 프로젝트 스케줄에 따른 공장 건설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까지 총 8000억원을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롯데GS화학 공장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에 10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지분율은 롯데케미칼이 초기 자본 투자를 통해 51%를 확보했으며, GS에너지는 49%를 보유했다. 자본금은 3200억원 규모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한 투자도 지분율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GS화학은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의 종속회사로 설정됐다.

롯데GS화학 공장은 앞으로 비스페놀A(BPA)와 C4유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BPA는 전기·전자제품, 의료용 기구, 자동차 헤드램프 케이스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다. C4유분은 합성고무 원료인 부타디엔(BD) 및 인조대리석 원료인 3차 뷰틸알코올(TBA) 생산에 쓰인다.

롯데케미칼은 PC 생산 원료인 BPA를 롯데GS화학에서 공급 받아 PC 제품 원가를 낮추고, C4유분 사업도 확장하게 됐다. BPA는 2023년 상반기, C4유분은 2022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포스코케미칼과 OC는와 지난달 초 합작사 피앤오(P&O)케미칼을 공식 출범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납품할 계획이다.

회사 지분은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를 보유한다. 두 회사는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전남 포스코광양제철소 인근 4만2000㎡ 부지에 반도체용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연 5만t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합작법인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2022년 생산을 목표로 이달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식각과 세척 공정에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라인 증설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수요가 올해 12만t에서 2026년 20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2023년부터는 공급 부족 현상도 예상될 만큼 전망이 밝다.

포스코케미칼과 OCI 역시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 처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OCI는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기술과 판매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스코케미칼은 철강 부산물인 코크스오븐가스(COG)에서 원재료를 추출하는 기술력을 갖췄다. 두 회사는 이밖에 철강 공정 부산물 기반 소재사업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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